조문(弔問 )예절
조문(弔問 )예절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10.2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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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철/대평면장

弔자는 활 궁(弓) + 뚫을 곤으로 결합되어 있다. 이는 함부로 쏘아 아무것이나 뚫으면 슬퍼할 일이 생긴다고해서 슬퍼할 조, 조상(弔喪)할 弔라 한다. 상가에 가서 죽은 이에게 예를 올리고 유족을 위로하는 것을 보통 문상(問喪)이라고 하고 남의 죽음에 대하여 슬퍼하는 뜻을 드러내어 상주를 위문하는 것을 조문(弔問) 이라 하지만. 같은 뜻으로 구분하지 않고 쓰고 있다. 조의금 봉투에 부의(賻儀), 謹弔(근조), 追慕(추모), 追悼(추도), 哀悼(애도), 弔意(조의), 尉靈 (위령), 謹悼(근도), 삼가 故人의 冥福을 빕니다 등 다양하여 상황에 따라 다르게 쓰면 된다. 주로 “부의(賻儀)나 謹弔 (근조), 삼가 故人의 冥福을 빕니다.”를 많이 쓰는 편이다.

조문객의 옷차림은 남성의 경우 검정색 양복이 원칙이다. 와이셔츠는 반드시 흰색으로 넥타이, 양말, 구두는 검정색으로 한다. 여성의 경우 검정색 상의에 검정색 스커트를 입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 주름치마는 폭이 넓어서 앉아도 신경이 쓰이지 않아 편리하다. 검정색 구두에 무늬가 없는 검정색 스타킹이 좋다. 조문가는 시간은 초상의 연락을 듣고 즉시 달려가서 도와주어야 하는 처지가 아닌 사람은 상가에서 아직 조문객을 맞을 준비가 안 되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성복을 끝내기를 기다려 문상하는 것이 예의이다. 스스럼없는 사이라면 염습이나 입관을 마친 때도 괜찮다.
조문 가서 삼가 할 일은 유족에게 계속 말을 시키지 말아야 한다. 장의 진행에 불편을 주고 유족에게 정신적 피로감을 주기 때문이다. 반가운 친구나 친지를 만나더라도 큰소리로 이름을 부르지 말고 낮은 목소리로 조심스럽게 말하고 조문이 끝난 뒤 밖에서 따로 이야기 하도록 한다. 고인의 사망 원인, 경위 등을 유족에게 상세하게 묻지 않는다.
조문절차는 처음 빈소에 들어가서 상주와 목례를 한다. 다음은 영정 앞에 무릎 꿇고 향불을 붙이고 손바닥으로 바람을 일으켜 불을 끈 후 향로에 꽂는다. 향을 꽂은 후 영정을 향해 두 번 절을 해야 한다. 두 번 절하기 전에 술잔을 올려도 된다. 이 때 주의할 점은 남자는 오른손이, 여자는 왼손이 올라가도록 해야 한다. 절을 할 때 남자들은 오른손을 왼손위로 하고 (여자는 반대쪽) 가슴까지 올린 다음 손을 땅에 내린 다음 무릎을 꿇고 이마를 손등에 살짝 대면서 두 번 절을 한다. 두 번 절하고 가볍게 반절을 하면 된다. 이후 영정에 재배한 후 한 걸음 물러서서 상주와 맞절을 한 번 하고 인사말을 한다. 인사말은 주로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얼마나 애통하십니까? 라고 애도의 뜻을 전한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 애도의 말을 잘 선택하는 것도 예절이다. 상제의 부모인 경우에는 “상사에 얼마나 애통하십니까?, 이렇게 상을 당하시어 얼마나 망극하십니까?” 하고 상제의 아내인 경우에는 “ "위로할 말씀이 없습니다" "얼마나 섭섭하십니까?” 상제의 남편인 경우에는 “"상사에 어떻게 말씀 여쭐지 모르겠습니다.", 슬픔이 오죽하십니까." 등이 있다.
상제의 형제인 경우에는 “"백씨(伯氏) 상을 당하셔서 얼마나 비감 하십니까" 오죽하시겠습니까” 자녀가 죽었을 때 그 부모에게 “ 얼마나 상심하십니까? 참척(慘慽)을 보셔서 얼마나 마음이 아프십니까?” 라고 하면 된다.
고인이 편하게 떠났거나 천수를 누렸다고 해도 “호상이라 다행입니다” 하고 말 하는 것은 문상객이 꼭 피해야 할 표현이다. 호상(好喪)이라 하여 웃고 떠드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시길!
밤을 새 준다고 집에도 가지 않고 술 마시고 주사(酒邪 : 술주정)부리는 사람을 최고의 상갓집 꼴불견 이다.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과 삼삼오오 둘러 앉아 음식을 먹거나 술 한 잔씩 나누는 것은 좋지만, 마치 잔치집인 듯 떠들썩하게 웃고 노는 것은 돌아가신 분이나 남아 있는 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조문은 돌아가신 분에 대해 아쉬움을 나누고 유족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경건한 자리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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