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경회
후드득
목을 통째로 꺽어
진주성을 에워싼 성곽 바위에
나뒹구는 능소화
몇 겁 생을 건너와
단 한 번 너를 사랑하는지
새롭게 아프고 아픈 꽃송이
까치새 한 마리
능소화 꽃송이를 물고
하늘높이 날아 오릅니다
분세수 곱게 단장하고
산홍 아씨처럼
영혼이 꿰찔린 꽃송이
어느새 하늘까지 닿았는지
저마다 그리운 본향으로 돌아갔는지
보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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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드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