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지 못한 한 사랑으로 싹트다
배우지 못한 한 사랑으로 싹트다
  • 한송학 기자
  • 승인 2012.11.14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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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여태순 할머니 악양중학교에 2000만원 기탁

 
하동 악양면의 70대 할머니가 가난한 환경 때문에 자신은 물론 자녀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것이 한이 돼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평생 모은 재산을 장학금으로 내놔 화제다.

하동 악양중학교(교장 전임수)는 악양면 입석리에 사는 여태순 할머니(73)가 지난 12일 학교를 찾아 어려운 환경 때문에 공부를 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돕고 싶다며 장학금 2000만원을 기탁했다고 14일 밝혔다.

2남 4녀를 둔 할머니는 자녀들이 결혼 등으로 창원·거제 등 모두 외지에서 살고, 지난해 불의의 사고로 남편(당시 79세)이 세상을 뜨면서 지금은 혼자 입석리에서 생활하고 있다.

17살 때 하동읍 두곡리 고동골에서 이곳 입석리로 시집온 여 할머니는 지금까지 농사를 지으며 평생을 성실하게 살아왔다.

그러나 할머니는 가난 때문에 어린 시절 자신이 제대로 배우지 못했을 뿐 아니라 자녀들도 고등학교를 졸업한 큰 아들 외에는 모두 중학교 밖에 가르치지 못할 정도로 생활이 어려웠다.

할머니는 그것이 한이 돼 자신처럼 공부는 하고 싶지만 불우한 환경 때문에 제대로 공부를 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돕고자 평생 농사를 지으며 푼푼이 모은 전 재산을 장학금으로 내놓게 됐다.

이에 악양초교는 이 같은 할머니의 뜻을 살려 장학금을 학생 복지와 가난한 학생들의 후원금으로 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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