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행복한 교회' 찐빵에 담긴 사랑
남해 '행복한 교회' 찐빵에 담긴 사랑
  • 남해/이동을 기자
  • 승인 2012.11.19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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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민 목사 매주 불우이웃 위해 빵 나눔 봉사

매주 목요일이면 남해군 남해읍 소재 행복한 교회 식당은 구수한 찐빵냄새로 가득 채워진다.


이 교회 담임 목사인 황수민(46) 목사가 직접 만든 찐빵을 관내 독거노인과 소년소녀 가장 등 불우이웃들에게 나눠주는 봉사활동이 있기 때문이다.

오전 10시, 숙성된 반죽을 펴기 위해 황 목사 부부의 손길이 바빠지기 시작할 때쯤 10여명의 신도들이 황 목사를 돕기 위해 교회를 찾았다. 하나둘씩 모인 신도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꽤 익숙한 솜씨로 찐빵을 만들기 시작했다.

신도들은 "매주 목요일이면 어김없이 찐빵 봉사활동을 펼치는 황 목사를 돕기 위해 평일임에도 교회에 나와 찐빵 만들기에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목사의 고집스러운 찐빵 봉사활동은 호주에서 온 제빵사 출신의 한 신도에게서 "기술을 전수해 줄 테니 찐빵을 만들어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주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으면서부터다.

당시 어려운 교회 살림으로는 남을 위한 봉사는 생각하기도 힘들었지만 황 목사의 고민은 매달 30만원씩 후원을 해주겠다는 후원자가 생기면서 말끔히 해결됐다.

찐빵봉사는 처음부터 모든 것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황 목사는 이웃들로부터 "왜 이런 걸 가지고 왔느냐"라며 외면당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지난 1월부터 한 주도 빠짐없이 찐빵을 만들어 배달하는 황 목사의 모습에 이웃들의 마음도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다.

현재 이렇게 만들어진 사랑의 찐빵은 33곳의 소년·소녀 가장과 독고노인 등 어려운 가정으로 매주 목요일마다 배달되고 있다.

황수민 목사는 "후원금만으로는 항상 부족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찐빵을 드리려고 최고의 재료를 엄선해서 찐빵을 만들고 있다"며 "앞으로 남해군 전체로 확대하고 싶은 게 제 희망입니다"고 말했다.

사진 지난 15일 남해군 남해읍 소재 '행복한 교회' 황수민 목사가 관내 독거노인과 소년·소녀 가장 등 불우이웃들에게 전해 줄 찐빵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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