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는 늙는다
우리 모두는 늙는다
  • 김영우 기자
  • 승인 2011.07.11 1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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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지만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대책은 겉돌면서 노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최근 노인인구가 급증하면서 고령화사회가 빠르게 진척되고 있지만 노인들을 위한 정부차원의 복지인프라와 노인을 배려하는 사회 구성원들의 인식은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얼마전 통계청이 발표한 2010 인구주택 총조사 결과 우리나라 전체 인구 4858만 명 중 65세 이상 인구가 11.3%인 542만 명으로 빠른 고령화 속도가 재확인됐다. 경남도도 65세 이상의 고령인구가 12.5%를 차지하면서 고령사회(65세 이상 노인 인구 14% 이상)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노인인구 비율에서 합천군이 전국 5위를 기록하는 등 도내 대부분의 군지역은 초고령화사회로 접어들었다.
문제는 고령화사회 진입으로 노인 인구가 급증하는데도 노인복지 인프라는 크게 부족하다는 점이다. 노인복지시설은 턱없이 적고 노부모에 대한 자식들의 시선은 날이 갈수록 냉랭해지면서 학대를 당하거나 자살하는 노인이 해마다 늘고 있다. 여기에 빈곤에 허덕이는 노인인구도 급증하는 추세이다.
지금의 노인들은 일제시대에 태어나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며 오늘의 번영을 이뤄낸 주인공들이다. 그들은 대부분 자식을 위해 무한희생을 했지만 핵가족과 개인주의의 확대로 인해 기대했던 부양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소외된 삶을 살고 있다. 모든 것을 희생하고도 제대로 보상받지 못하고 소외받으며 허탈한 삶을 사는 모습이 지금 우리 노인들의 현실이다.
정부는 나름대로 노인복지 대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실제 노인들이 체감하는 복지지수는 밑바닥이다. 정부는 전체 70%의 노인들에게 기초노령연금을 지급하고 있으나 액수가 단독가구는 월 9만2000원에 불과하다. 이 액수로는 생계는 고사하고 용돈으로도 부족한데다 기초생활수급자에게는 기초노령연금을 소득으로 잡아 생계 지원금에서 삭감하는것이 노인복지의 현주소이다. 여기에다 2008년까지는 모든 노인에게 월 3만원 안팎의 교통비가 나왔지만 기초노령연금이 지급된다는 이유로 노령연금 대상에서 제외된 노인마저도 교통비를 받지 못하는 등 푼돈을 놓고 줬다 뺏는 ‘촌극’이 되풀이되면서 노인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것이 우리나라 노인복지의 현주소이다.
이제 노인복지 문제에 대해 획기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노인 인구의 급증은 결론적으로 우리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부담을 줘 총체적 사회비용 지출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범국가적으로 노인복지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사회안정과 국가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이제부터 노인복지에 관한 발상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지금까지와는 달리 정부와 지자체는 과감하게 노인복지를 정책 순위의 상위에 올려 놓아야 한다.
고령자들에 대한 적정 수준의 복지가 제공되어야 하며 적절한 일자리도 늘려 이들이 생산 활동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공공서비스 부문을 중심으로 고령자 일자리 창출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 노인의 가장 큰 어려움은 경제적 문제이기 때문이다. 노인의 또 다른 고충은 건강문제와 외로움이다. 가정과 사회로부터 소외당하는 노년이 되지 않도록 우리사회 구성원 모두의 따뜻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
혈기왕성한 젊은이들도 세월이 흐르면 결국 노인이 된다. 우리사회 구성원들은 '너희들도 한번 늙어봐라'는 노인들의 소리를 귀담아 듣고 '나도 늙으면 노인이 된다'는 생각을 항상 가슴에 담아 노인을 최우선으로 배려하는 사회를 만드는데 다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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