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경희
첫 애기는 칠삭둥이 뇌성마비다
큰소쩍새 사무치는 울음 속으로
아이 이름 가슴에 안고 떠나신 어머니
꿈으로 오셨다
향 맑은 빛 드리운 먹감나무 아래
고요히 웃고 계셨다
그날 아이가 처음 걸었다
대문을 나서 골목을 돌아 큰 길 까지
동네 사람 모두들 이끌고 갔다
빨강 노랑 하양 꽃밭가득 피어 고운
채송화도 함께 가고 싶었을까
나비가 되어 날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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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애기는 칠삭둥이 뇌성마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