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사고의 유형을 보면 더욱더 그러하다. 밀양에선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 가옥 3채를 덮쳤다. 이 사고로 집 안에 있던 할머니와 손자 등 3명이 숨졌다. 또 이웃에 사는 또 다른 할머니도 실종됐다. 또 의령에서는 농작물을 관리하기 위해 나섰던 농부 2명이 불어난 물에 휩쓸려 사망 또는 실종됐다. 시간당 30㎜ 이상 폭우가 집중해 내리는 상황이었다면 비상방재시스템이 작동되었어야 했다.
지자체 등 관계기관이 손을 놓고 있지 않았겠지만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이제 이번과 같은 폭우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번 집중호우로도 큰 피해를 냈는데 앞으로 태풍을 포함해 서너 차례 더 폭우가 예상된다고 한다. 피해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 하는 것이 과제다. 재해재난 대비 시스템을 전면 재점검하고 실행하는 게 시급하다
낙석과 도로 통제, 농작물 침수와 토사 유출 등 이미 피해 규모는 상당하다. 신속하게 피해를 복구하고 재발되지 않게 하는 것도 시급하다. 이재민들이 아픔을 빨리 치유할 수 있게 가능한 행정력을 동원해야 한다. 또 구제역 여파로 도내 일부지역에 널려 있는 매몰지 40여곳도 세밀히 살펴보아야 한다. 이번 폭우에
무사한지, 또 추가로 폭우가 쏟아질 때 안전할 것인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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