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토월(牙山吐月) 진주 월아산
'아산토월(牙山吐月) 진주 월아산
  • 한송학 기자
  • 승인 2012.11.1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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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곡사.두방사.천용사 등 유명 사찰 자리잡아

진주 월아산


만산홍엽이 늦가을의 대지를 불 태운다. 계절이 계절인 만큼 누구라도 하루쯤은 세상만사 제쳐 두고 어디론지 떠나고 싶은 달음질에 어느새 홍엽은 입동(立冬)의 기세에 한풀 꺽여 이미소설(小雪)을 기다린다.

이맘때쯤이면 진주시 금산면 소재 월아산(月牙山·해발482m)에 올라보면 움추린 기지개를 펴고 만추의 아쉬움을 잠시 달래기에 충분 하다.

월아산에 떠오른 달은 마치 산이 달을 뱉어내듯해 보여 그 기세가 아름답고 그 모습이 장관을 연출해 지역민들은 이 모습을 '아산토월(牙山吐月)'이라 부르고 있다.

산 아래 금호지 호수의 물빛과 청곡사와 두방사의 풍경소리는 진주 8경을 빚어 냈고 이런 이유 탓인지 월아산은 연중 하루라도 행락객들이 끊어지질 않을 정도로 전국 도심지 근교산으로 유명하다.

월아산이 더욱 아름다운 것은 여신의 아름다운 가슴골을 연상 하듯 정상부의 봉우리가 두 개의 봉우리로 형성된 데다 산의 밑 부분은 신라시대 축조된 금호지 호수가 떠 받치고 있어 보름달이 뜰 때면 호수는 두 개의 월아산을 만들어 낸다.

산은 남강을 휘감아 남·북 두 봉우리로 이뤄져 북쪽은 국사봉, 남쪽은 장군대로 불리기도 하는데 진주 사람들은 두 봉우리를 하나로 묶어 월아산이라고 부른다.

산정상의 왼쪽 봉우리인 '장군대봉'은 국운이 쇠퇴 하자 장군이 천하를 호령 했다는 전설과 함께 가뭄이 심해 인근 주민들이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내고 나면 사흘 이내에 비를 뿌렸다고 해서 지금도 주민들은 이 바위를 신성시 하고 있다.

오른쪽 봉우리의 정상인 '국사봉'의 경우 옛 이름은 무지개의 뿌리가 박혀 있는 봉우리의 뜻이 담긴'무지봉'으로 불러지고 있는 가운데 실제 바위 한가운데가 움푹 파여 있다.

1986년 도시자연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주변에 신도시가 들어서 인구가 유입 된 탓에 산 전체가 산책로와 운동 및 편의시설은 물론 솔향기를 느낄 수 있는 소나무 숲길 등이 잘 조성돼 가족 단위 나들이객을 비롯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이곳을 찾고 있다.

또 3㎞에 이르는 금호지 둘레길에는 아름드리 벚나무와 참나무,소나무 사이길이 잘 조성돼 있어 걷다보면 또 다른 풍류를 즐기기에 충분 하다. 또한 각종 누각, 대나무숲, 물안개, 단풍숲의 아름다움은 마치 고즈늑한 한낮에 단잠을 자듯 누구에게라도 다가갈 채비를 상시 하고 있다.

게다가 산 중턱에는 청곡사, 두방사, 천용사 등 유명 사찰이 자리잡고 있어 일찍이 상서로운 기운이 충만해 전국 큰스님들의 용맹정진을 비롯 많은 불자들이 이곳을 찾기도 한다.

특히 청곡사가 위치한 곳은 주변 산세가 아름다워 청학이 날아와 앉은 자리로 전해지고 있다. 신라 49대 헌강왕 5년(879) 도선국사가 창건한 이절에는 대웅전과 산신각, 요사채를 비롯해 보물 제302호로 지정된 쾌불과 1232호로 지정된 대범천상이 자리잡고 있다.

또한 경남에서 가장 오랜된 목조건물로 이뤄진 청곡사는 경남도 유형문화재 등 다양한 유물이 잘 보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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