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아리랑 (경남함양소방서 예방지도담당 정대일)
119아리랑 (경남함양소방서 예방지도담당 정대일)
  • 거창/이종필 기자
  • 승인 2012.12.04 18:17
  • 15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19아리랑
유럽발 경제충격으로 세계가 신음하고 있는 모습이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사회 전반의 안전지대가 불안해 진다. 특히 기온이 급강하(急降下) 하는 겨울철에는 서민들의 살림살이도 더욱 힘들어지고 그 가운데 난방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그래서 그런지 최근 들어 서민들의 난방 형태가 누진세가 적용되는 전기난방을 벗어나서 과거 방식으로 회귀하는 경향이 많다. 연탄이나 석유난로, 화목보일러 등의 수요가 날로 증가하고 있는데 전기 누진제 폭탄을 벗어나 상대적으로 연료비를 적게 들려는데 원인이 있다.
그런데 연탄은 관리를 잘못하면 일산화탄소의 중독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우려되고 또한 연탄재 처리의 실수로 주변에 연소확대의 위험이 있다. 석유난로는 과거 1984년도 대아호텔 화재 시 사망 40명, 부상 68명의 대형인명 피해의 예를 보듯이 액체 인화물질의 취급 부주의가 얼마나 위험한 지 알 수가 있다.
석유난로 취급 시 가급적 이동을 자제하고 가능하면 철사 등으로 단단히 묶어 고정하여 사용하는 게 안전하다. 연료 주입구의 덮개는 두 번 세 번 확인하여야 한다. 혹시 연료가 누설되어 바닥으로 흐르면 금방 화재가 발생하므로 수시로 체크하고 난로 주변에는 분말소화기를 비치해야만 한다.
음식을 조리할 수 있게 만든 이동식 석유풍로(곤로)는 주택의 내부 거실에서 취급할 경우 석유풍로의 전도 등에 의한 화재 발생 위험성이 매우 높다. 그러므로 구획된 주방 등에서 취급하고 특히 노약자나 어린애들의 손길이 가지 못하도록 감시가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화목보일러는 불티 등이 주택의 처마나 화목적재 장소 인근으로 옮겨 붙어 서서히 발화되어 보일러 시설이나 주택 전체로 연소 확대로 큰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므로 매우 주의해야 한다.
가정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첫째가 대피이고 둘째가 화재를 소화하는 것이다. 그래서 소방청에서는 2012년도 국민생명보호정책의 일환으로 생활이 어려운 주민들을 위해 기초소방시설 보급사업을 시행하였고 우리 함양소방서에서도 생활이 어려워 자체적으로 기초소방시설을 구입하기 어려운 100여 가구의 주민들을 선정하여 화재가 나면 즉시 경보를 발하는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설치하고 화재를 소화할 수 있는 분말소화기를 보급하였다.
옛말에 도적을 당해 물건을 잃어버리면 그 물건은 어딘가에 남아 있지만 화재를 당한 재산은 다시는 찾을 수 없다는 말이 있다. 행복이란 물질의 풍요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는 내 가족의 건강과 평안에 있지 않을까? 항상 불조심을 생활화하여 이번 겨울철에는 단 한 명의 인명피해도 없기를 기대하며 119아리랑을 전하고 싶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불을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가서 되돌아온다.

경남함양소방서 예방지도담당 정대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