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과학을 통한 올림픽 경기력
스포츠과학을 통한 올림픽 경기력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12.04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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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수/상명대학교 스포츠건강과학과 교수

 
지난 여름 온 국민을 행복하게 해주었던 런던 올림픽 대한민국 대표 선수들은 마치 맑은 햇빛을 받아 빛나는 감나무에 걸린 감들로 비유할 수 있을 것 같다. 감나무를 대표선수들이라고 한다면, 감나무 열매인 감은 선수들 노력의 결실인 메달을 의미하며, 감나무가 서있는 환경은 지도자의 헌신적 지도력과 지도자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 및 스포츠과학의 수준 등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아무리 좋은 유전적 형질을 가진 감나무라 할지라도 광합성을 위한 햇빛과 습도 유지 등이 적절하지 못하면 맛있는 열매를 만들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표선수들의 재능 못지않게 최상의 환경적 여건의 제공은 올림픽 메달을 위해 매우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 특히 보통 사람들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참아내며 최상의 경기력만을 위해 수년 동안을 생활해온 선수와 지도자의 노력은 올림픽 메달을 위한 필요조건이 된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또한 필요충분조건이 되기 위하여 무엇이 더 요구되는가를 고려한다면 누구나 스포츠과학의 적용을 언급할 수 있다. 과연 스포츠과학은 무엇일까? 간단히 말하자면 스포츠 경기력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생리학, 역학, 영양학 그리고 심리학 등의 과학적인 원리와 기술들을 적용하는 것이다. 스포츠과학이 적용된 체계적인 선수트레이닝방법들이 현장에서 적용되고 있다.
페이디피데스(Pheidippides)가 기원전 490년 마라톤 전투에서 페르시아를 거쳐42.195km를 달려와 그리스 아테네의 승리를 알렸을 때, 과연 그 시대 최고의 스포츠과학자들에게 달리는 동안 탄수화물-전해질 음료보충에 대하여, 장거리를 달리는 동안 맨발로 뛰는 것이 좋을지 어떤 신발을 신고 뛰는 것이 좋을지 등을 상담을 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2500여년이 지난 2012년 하계 올림픽이 개최된 런던에서 스포츠과학은 어떠했을까? 어떤 이들은 런던올림픽이 스포츠과학의 경영장이라고 하고, 다른 사람들은 런던올림픽이 스포츠과학의 실험실이라고 한다. 올림픽 대표선수들에게 운동 시설·도구·복장 측면에서 첨단 스포츠과학의 적용이 이미 시작되었다. 최상의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한 선수의 특성에 맞춘 스포츠과학 응용은 선수들에게 적용된 종목별 지도자의 최적의 트레이닝 프로그램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결국 런던 올림픽을 통해 스포츠과학의 범위가 점점 더 커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앞으로 스포츠과학자로서 해야 할 일이 더욱 많아 진 것 같다.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과는 다른 새로운 차원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지원이 요구된다. 체력증진과 동작분석 및 심리조절은 기본이고, 선수들의 인지와 감성까지 고려할 수 있는 올림픽 경기력향상 센터가 새롭게 요구된다. 이를 위해서 신경과학, 건축학, 환경학, IT/BT 공학기술, 그리고 기상학 등 스포츠경기력과 관련되 다양한 분야를 스포츠과학으로 융합할 수 있어야 향후 올림픽에서 메달을 차지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한국 스포츠과학자로서 자존감을 높여야겠다. 런던 올림픽의 한국 금 13, 은 8, 동 7개의 메달이 저절로 되었을 리 없다. 그 안에 태풍 몇 개, 천둥 몇 개, 번개 몇 개가 들어서 오늘의 빛을 내는 것일 게다. 선수와 지도자들의 노력, 국민의 성원, 그리고 스포츠과학이 한국 스포츠를 오늘처럼 멋지게 만든 것임이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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