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고 교사들의 솔선수범
진주고 교사들의 솔선수범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12.1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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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문화교육부

진주고등학교는 전국을 대표하는 전통의 명문고였다. 한 때 졸업생의 170여명이 서울대에 진학할 정도로 전국에서 명성을 자랑한 고등학교가 바로 진주고였다. 졸업생들의 면면을 살펴봐도 일일이 열거하기가 힘들 정도로 유명 인사들이 많다. 진주만 봐도 진주시장을 비롯해 양 국회의원이 다 진주고 출신이다. 오죽했으면 진주에서 뭘 하려면 진주고를 나와야 된다는 말이 기정사실인 것처럼 받아들여질까.
하지만 진주고는 고교 평준화를 기점으로 점점 그 명성을 잃고 오랫동안 침체기를 맞았다. 이로 인해 진주지역 내 우수학생들이 진학을 기피하는 등 인문계 고등학교로서의 위상이 추락하는 현실을 맞이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서울대에 1명만 진학해 진주고의 명성이 이제는 끝났다는 비아냥 섞인 말까지 나돌았다. 진주고 교장이나 교사들은 주위의 이런 비아냥거림을 그냥 듣고만 있을 수 없었다. 대입 수시모집의 다양화된 전형을 면밀히 분석해 자신의 소질과 적성, 잠재력 등을 정성적으로 평가하는 입학사정관전형을 집중적으로 준비했다. 역사동아리를 지도한 최가인 교사는 학생들과 함께 주말이나 방학을 이용해 시간이 날 때마다 버스를 이용해 답사를 다녔고 정영규 교장은 이들의 활동이 입학사정관전형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150만원 지원금으로 활동지를 제작했다. 정 교장은 이에 그치지 않고 이 활동지를 서울대, 연·고대 등 수도권 대학의 역사 관련 교수들에게 직접 쓴 편지와 함께 정성스레 송부해 동아리 학생 2명이 서울대에 합격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물론 서울대 합격자수로 명문고 여부를 가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볼 수는 없으나 학교의 위상을 되찾기 위한 교사들의 노력은 학생들의 학습 능력제고 뿐 아니라 인성 교육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진주고 교사들의 솔선수범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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