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족(까치발), 수술하면 90% 이상 치료 가능
첨족(까치발), 수술하면 90% 이상 치료 가능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1.13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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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수/새움병원 정형외과 원장
▲ 김응수 새움병원 정형외과 원장

스무 살 대학생 박모양은 겨울 방학을 맞아 계획된 동아리 MT를 앞두고 고민이 하나 생겼다. 바로 남들과는 다른 발모양의 첨족, 일명 까치발 때문이다. 이로 인해 평상시에도 발이 보이는 수영장이나 대중목욕탕과 같은 장소는 가지 않고 항상 자신의 발을 꽁꽁 숨겨왔던 박양은 MT를 앞두고 고민하다 수술치료를 받기로 했다.


박양처럼 발끝으로 걷는 하이힐 모양의 발을 첨족(까치발)이라고 한다. 첨족은 1000명당 1~2명 정도의 빈도로 출현하는 비교적 흔한 족부 기형이다. 발가락 끝이 아래로 꼿꼿이 서서 지면을 향하고, 뒤꿈치가 땅에 닿지 않는 모양을 하고 있다. 정상적인 보행을 하려면 발목의 족배굴곡 각도가 최소한 5~10도 이상은 되어야 하지만 그 이하일 경우 첨족이라고 부른다.

첨족은 뚜렷한 원인은 없지만 유전적 소인에서 기인하며, 신경근육의 이상에서도 발전될 수 있다. 또 화상으로 인한 피부근육의 강축, 골절이 치유될 때 유착되는 후유증과, 다리 길이의 차이 등으로도 야기되며 뇌성마비, 척수종양, 중추신경계 이상, 운동과다증과 같은 중증 질환과도 연관이 있다.

첨족은 까치발이라고 불리는 만큼 뒤꿈치가 온전히 바닥에 닿지 않아 걸을 때 보행 거리가 짧아져 안정성이 떨어지게 된다. 때문에 뒤꿈치에 실릴 체중이 앞으로 쏠리게 되면서 체중 중심이 변하고 이로 인해 걸을 때 쉽게 쥐가 나고 심한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이외에도 걸을 당시 일반적인 걸음걸이가 아닌 독특한 보행양상을 보이며 발모양 역시 외견상 쉽게 구별되기 때문에 신체적 고통뿐만 아니라 정신적 스트레스도 함께 느끼게 된다.

이러한 첨족은 이전에는 치료할 수 없다고 여겨 통증과 스트레스를 감수한 채로 살아갔지만 최근에는 의료기술의 발달로 수술치료를 통해 90%이상의 만족감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첨족의 대표적인 수술 치료 방법으로는 아킬레스건 연장술이 있다. 하지만 이 수술은 근본적인 치료라고 말하기 어려울 만큼 재발률이 높은 수술방법이다. 첨족은 발등 바깥쪽 힘줄의 힘이 약한 것이 원인으로 아킬레스건이 짧아진 것은 이로 인해 발생된 2차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발 복숭아 뼈 쪽에 있는 힘줄을 약해진 발등 바깥쪽 힘줄로 이전하는 후경골건 이전술을 시행하고 있지만 이 역시 힘줄을 다 이전하기 때문에 복숭아 뼈 쪽 힘줄이 약해지는 부작용이 발생될 수 있다.

이러한 부작용들을 모두 방지하고 만족도가 가장 높은 수술이 바로 반(부분) 후경골건 이전술이다. 복숭아 뼈 쪽의 힘줄을 일부만 이전시키기 때문에 첨족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함은 물론 힘줄의 균형을 잡아 부작용을 최소화한 수술이다. 하지만 이 수술방법은 매우 어렵고 까다롭기 때문에 일부 병원에서만 시행되고 있어 수술치료를 고려중이라면 경험과 지식이 높은 족부전문의와 오랜 상담 후에 결정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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