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 자살과 베르테르효과
유명인 자살과 베르테르효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1.1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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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병일/사회부

 
전도유망했던 야구인 조성민 씨의 자살 소식이 들려왔다. 2008년에는 최진실, 2010년에는 그녀의 남동생 최진영 씨에 이은 유명인 가족의 연속적인 자살 소식이라 더욱 큰 충격과 안타까움을 더해 주고 있다.

7일 하루 만에 부산에서 7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베르테르 효과'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베르테르 효과'란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나온 18세기 말 유럽에서 극중 주인공 베르테르를 흉내 낸 모방 자살이 급증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실제 연예인 등 유명인 1명의 자살소식이 전해지면 평균 약 600명이 그 영향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추정이 나왔다.
자살예방협회가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유명 연예인 자살 이후 각 두 달간 우리 사회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한 사람은 평균 2630명으로 집계됐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살을 주로 개인적, 심리적, 성격적 원인이라고 분석하곤 한다.
자살은 핵가족에 더 흔하게 나타나며 도시, 특히 인구 밀집지역일수록 자살률이 높다.

자살에는 조짐이 있다. 우울증, 만성질환, 불면증, 망상, 사회적 소외, 자기 비하, 파산 등은 중대한 자살 신호다. 특히 우울증 징후가 대개 먼저 나타난다. 피로, 슬픔, 정상 활동에 대한 흥미상실 따위다. 우울증 상태에서 괴로운 사건이 터졌다면 당사자는 자살을 생각하고 현실을 외면하려고 할 것이다.
우울증을 정신질환으로 취급하는 풍토와 지금같이 자살이 증가하는 시대에 정신과차별문화와 우울증 등 정신질환의 인식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한 사회적 과제라고 생각한다.

남의 도움을 거부하거나 장기간 우울증에 시달려왔고, 상실이나 이별을 경험한 남녀가 자살을 감행하는 수가 많다. 의학적 치료가 요구된다.

사실 자살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고통에 대한 신호를 어떤 식으로든 보내온다. 문제는 주변사람들이 그러한 신호들을 감지해 낼 수 있을 만큼의 여유조차 없는 각박한 세상이라는 게 아닐까? 우리는 농담 반 진담 반 죽고 싶다고 자주 표현하기 한다. 그 정도 일로 무슨 죽음을 생각 하냐며 냉소하고 만다.
사람은 사소한 것에 겁을 먹거나 고통 받기도 하지만 그 만큼 사소하게 따뜻한 말 한마디에 감동을 받고 에너지를 얻기도 한다.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관심은 비관도, 어느 곳에도 소속되지 못한다는 외로움도 극복시켜 줄 수 있는 에너지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리는 명심해야 한다.
신뢰할 사람이 없고 친근하게 말 할 사람이 없고 따뜻하게 다가갈 사람이 없다는 사회 풍토가 자살률을 증가하게 하는 요인 일 수 있다.

우리의 작은 행동 하나 작은 관심이나 눈길 한 번이, 어떤 사람의 선택을 바꿔놓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고 그 사람은 여전히 내 곁에 남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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