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진주에 사람이 든다
마침내 진주에 사람이 든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07.1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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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구식/국회의원(한나라당ㆍ 진주갑)
옛말에 든 사람은 몰라도 난 사람은 안다는 말이 있다. 사람 들어오는 것은 잘 몰라도 나가는 것은 바로 안다는 얘기다. 그 뜻은 잃어버리는 것, 놓치는 것, 떠나보내는 것이 얼마나 서운하고 안타깝고 아픈 것인지를 의미하는 말이다. 진주는 참으로 오랫동안 소중한 많은 것들을 잃거나 떠나보냈다. 가까이는 도청, 그리고 대동공업이 있지만 그것 말고도 얼마나 많은 것을 떠나보냈는지 모른다. 역사를 더듬어 보면 1623년 이래 최근까지 든 것은 없고 난 것만 있었던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마침내 진주에 든 사람이 생기고 있다. 눈물겨운 소식이다.
지난 6월27일 진주시청 시민홀에서 ‘혁신도시 건설의 파급효과와 향후과제’에 대한 토론회가 개최됐다. 이날 토론자로는 김영 경상대 교수, 공영윤 경상남도 도의원, 배우근 혁신도시추진위원회 위원장, 이영춘 장생도라지 대표, 이웅호 경남과학기술대 교수, 이승렬 경상남도 혁신도시추진단 총괄담당, 노성배 진주시 혁신도시추진단장이 참석했다.
주제 발표에 나선 안정근 경상대학교 교수는 “혁신도시는 준공 후 11개 공공기관이 입주하지만 동반 이전기업, 전략사업 기업, 연구기관, 벤처기업 등은 장기간에 걸쳐 혁신도시로 이주하거나 혁신도시 이외의 지역에 이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질의 주거 및 기업환경을 조성함으로써 도시 인구를 유지하고 양질의 노동력을 유입할 수 있는 혁신 클러스터를 형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강성식 LH 부사장도 참석했다. 2005년 10월31일 진주 혁신도시가 선정된 이후 처음으로 LH 최고위 경영진이 진주를 방문한 것이다.
강 부사장은 LH에 대해 소개하면서 “LH는 토지주택 전문 공기업으로 전국에 약 414개의 지구에 423조원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 주택의 25~30%를 건설했다. LH를 집만 짓는 회사라고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도시를 건설하는 회사다. 단지 내 도로 등 도로를 5000km이상 건설했고, 상하수도 등 물과 관련된 공사도 많이 했다. 도로나 물을 전문으로 하는 도로공사나 수자원공사에 비해 못지 않은 실적을 갖고 있다. 보이지 않는 파급효과, 기여도 면에서는 훨씬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부사장은 “오랫동안 전주와 진주가 이전문제로 진통과 갈등이 있었다. 본사 이전 결정이 난 만큼 좋은 성과가 날 수 있도록 그 동안 추진해온 신도시 경험이나 노하우를 총집결해 추진하겠다. 지역민의 뜨거운 관심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명품도시를 선도할 수 있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민여러분과 관계자 여러분의 많은 지원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LH는 2009년 10월1일 주택공사와 토지공사가 통합한 이후 지금까지 내부 갈등을 완전히 봉합하지 못하고 있다. 통합 전 주택공사는 통합 찬성을 토지공사는 통합 반대를 주장했다. 통합 후 지난 5월16일 진주 일괄이전 최종 확정때까지 주택공사 노조는 일괄이전을 토지공사 노조는 분산배치를 주장해 왔다. LH는 주택공사와 토지공사가 통합했지만 두 노조는 아직도 통합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토지공사 노조가 강 부사장 진주 방문에 대해 아직 정부의 승인절차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적절하지 않은 일이라고 반대했다. 따라서 강 부사장의 이번 진주 방문은 LH 최고경영진의 진주이전에 대한 확고한 의지 표시로 볼 수 있다.
이제 LH 직원 모두 큰 마음으로 큰 결정을 하고 진주로 온다. 우리는 이제 우리하고 같은 식구로서 LH 직원 모두를 따뜻하게 맞이하고 우리가 그들의 입장에 서서 역지사지로 배려해줘야 한다.
앞으로 진주에 대해 이런 소망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 도시에 자동차 도시, 철강 도시, 조선 도시는 있지만 미래주거환경 도시는 없다. LH본사를 최첨단 랜드마크 건물로 만들어 진주 혁신도시를 세계적인 미래주거환경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 누군가 앞으로 미래에 사람이 살게 될 가장 좋은 도시가 어디냐고 하면 “LH가 있는 진주로 가보라”라는 그런 도시가 됐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꿈은 꾸는 대로 이뤄진다. 진주가 세계 최고의 도시가 못될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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