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수술로 노안도 교정
백내장수술로 노안도 교정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1.16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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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열/진주박안과 원장

43세 여자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안과를 찾아 왔다. 시력검사상 나안시력이 우안 0.9 좌안 1.0으로 젊은 사람처럼 아주 잘 보고 있었지만 침침하다고 불편함을 호소했다. 이 환자의 경우는 일상적인 생활에서 멀리는 잘 보고 지내지만 가까운 거리가 잘 보이지 않는 노안의 증상으로 불편함을 보이고 있었던 것으로 돋보기를 착용하길 권유했으나 싫다면서 수술적 치료 방법이 있는지를 문의했다. 잠시 고민에 빠졌다. 돋보기를 처방해야 하는지, 아니면 환자분이 원하는 노안 교정수술을 권유해야 하는지, 노안수술을 한다면 어떤 방법의 수술을 해야 하는지...

우리 눈은 카메라와 같은 구조를 하고 있는데 카메라의 렌즈에 해당하는 투명한 수정체가 40세 이전에는 말랑말랑해 먼 거리를 볼 때는 얇아지고 가까운 거리를 볼 때는 두꺼워져서 불편함 없이 원근 조절이 자율적으로 가능하지만 40세 이상의 나이에서는 이 수정체가 딱딱해지기 시작하면서 가까운 거리를 볼 때 더 이상 두꺼워지지 않아 근거리가 잘 보이지 않게 된다. 이것이 바로 노안이다. 이 노안은 돋보기를 착용하거나 노안 교정 수술의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 노안의 정도는 나이가 많아지면서 더 심해지므로 돋보기 도수를 약 1-2년의 간격으로 증가시켜야 하거나 노안교정수술을 시행했다면 이미 시행한 노안교정수술을 다시 시행해야 하는 문제점이 있다.
여러 가지 원인으로 주로 40-50대 이상에서 발생되는 백내장은 수정체의 혼탁이 발생되어 시력이 저하되는 질환으로 수정체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인공수정체를 삽입함으로서 치료가 된다. 이때 삽입되는 인공수정체 중에는 단촛점 인공수정체와 다촛점 인공수정체가 있다. 현재까지 가장 많이 사용되었던 단촛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한 경우는 수술 후 조절력이 떨어져 원근거리 조절이 되지 않았다. 다시 말하면 수술 전 검사 결과로 계산해 원거리에 초점을 맞춰 삽입하는 인공수정체의 도수를 선택했다면 수술 후 원거리는 잘 보이지만 근거리는 잘 볼 수가 없어 이런 경우 돋보기를 이용해야만 근거리를 볼 수가 있다. 한편 다촛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한 경우는 원거리에 초점을 맞춰 도수를 선택해도 원거리는 물론 돋보기 없이 근거리도 잘 볼 수 있다. 이 다촛점 인공수정체 중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레스토어 인공수정체'를 삽입한 경우 백내장으로부터 시력의 회복은 물론 노안도 교정이 되는 최대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
1990년대에도 다촛점 인공수정체가 사용됐지만 그 당시는 원근거리 시력이 아주 좋은 결과를 보이지 못해 극히 일부에만 제한적으로 수술에 사용됐다. 하지만 개발과 발전을 거듭해 현재는 원근거리 시력이 아주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나타낸다. 다촛점 인공수정체 삽입수술 후 달무리 현상, 빛번짐, 야간 눈부심 현상이 완전히 해결되진 않았지만 '레스토어 인공수정체'는 수술 전에 환자가 이미 가지고 있던 난시도 교정할 수 있는 난시교정용 인공수정체도 개발이 되어 수술 후 발생될 수 있는 불편함을 최소화 하면서 놀라운 시력 교정 효과를 얻고 있다.
안과의사의 입장에서 백내장수술의 가장 성공적인 결과는 백내장으로 저하된 시력의 단순한 회복은 물론 백내장수술 후 원근거리의 조절이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최고의 목표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백내장 수술시 현재 사용되는 '레스토어 인공수정체'를 삽입한다면 원거리는 물론 근거리도 양호한 시력의 개선 효과를 보이는 가장 발전된 수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단촛점 인공수정체는 의료보험의 적용이 되지만 '레스토어 인공수정체'는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수술비가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현재 백내장수술 후 '레스토어 인공수정체'를 선택하는 경우가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원근거리의 시력이 좋다는 장점이 있어 수술의 빈도가 점점 증가하고 있으며, 이 다촛점 인공수정체의 개발과 발전으로 백내장의 치료는 물론 백내장이 없이 고령에 의한 노안만 있는 경우에도 다른 노안 교정수술과는 다르게 재수술의 걱정도 없이 평생 동안 일정하고 양호한 원근거리를 유지시킬 수 있는 하나의 수술 방법으로도 선택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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