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이루기 위한 인내심
꿈을 이루기 위한 인내심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1.17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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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인숙/진주보건대학교 관광계열 교수
▲ 진주보건대학교 관광계열 교수 길인숙

대학입학 지원자들 면접 때 단골로 물어보는 질문 중 하나는 ‘졸업 후 어떤 일을 할 계획인가’이다. 학생들의 답은 ‘호텔 총지배인, 항공승무원, 혹은 여행사 사장, 관광가이드’등 다양하다. 학생들이 입학 후 그 분야에 대한 공부를 하고, 방학을 이용해 해당 업체로 실습을 다녀오면 몇몇 학생들은 방황을 겪는다. 본인들의 목표와 실습 때 했던 일이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머릿속으로는 멋진 유니폼을 입고 외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며 외부에 훌륭한 모습을 보이는 상상을 했었으나, 현실적으로 실습생이 되면 청소, 설거지, 또는 하루 종일 고객들에게 길을 안내하거나 인사만 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세계무대에서 얼음판 위를 아름다운 음악의 연주에 맞춰 멋진 모습을 보이는 김연아를 상상하지만, 그게 어떻게 단번에 이루어질 수 있겠는가. 세계 정상에 섰으면서도 다시 도전하는 내공은 쉽게 만들어지기 어려운 정신력이다. 흔히 박지성이나 강수진의 발을 피나는 노력의 증거물로 든다. 그들의 좌담을 듣거나 매스컴을 통해 세계무대에 서기까지의 과정을 보면 실패를 거듭 겪으면서 만들어졌던 강한 자아를 느낄 수 있다. 넘어지고 좌절하기를 수백 번 반복하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과정을 더 의미 있게 되새겨야 할 것이다. 이러한 점은 운동 분야에서 뿐 아니라, 일반 취업현장에서도 흡사하게 적용되어야하는 사례라고 본다.
‘일만 시간의 법칙’을 최근에 많이 언급한다. 어떤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 투자되어야 할 최소한의 시간이며, 하루 세 시간씩을 꾸준히 노력하여 10년에 이르는 긴 시간이기도 하다. 꼭 1만 시간이 아니더라도 어떤 일에 성공을 하려면 정신적, 신체적인 몰입과 시간을 들인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얼마 전 실습 처를 방문하면서 인천국제공항에 취업한 졸업생을 만났다. 그 졸업생은 아버지와 대화하기 싫어 집에 내려오지 않는다고 한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존중해주기는커녕 몇 푼 되지 않는 돈 번다고 객지에서 고생하지 말고 당장 내려오라고 그러신단다. 부모 입장에서 볼 때 20대 초반의 급여는 매우 적을 수도 있으나, 경력이 쌓이면서 호봉도 올라가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20대에는 돈보다는 경력을 만드는 데 더 투자해야하는 시기이다. 많은 경험을 통해 단단한 직업관을 가지게 되므로 자녀가 자신의 삶을 자립적으로 살도록 기다려줄 필요가 있다.
나의 경우에는 20대뿐 아니라 30대 후반까지도 목표달성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였다. 돈을 벌기는커녕 겨우 생활을 지탱할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30대 초반 미국 유학을 갔으나 IMF을 겪으면서 환율차가 너무 심하여 돌아왔다가 30대 중반에 다시 유학을 다녀오느라 더 많은 시간이 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여러 차례의 유학서류 작성과 직접 겪은 유학 정착경험 등은 현재 직장생활을 하면서 학생 지도하는 데 큰 보탬이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런 시간을 견뎌낸 것이 스스로 뿌듯하고 필요했던 고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드라마에서 가족일원의 갈등요인은 부모가 자식의 일에 지나치게 관여하는 데에서 많이 발생된다. 대학을 마치고 사회에 나간 자녀의 삶은 그들의 것으로 맡겨두어야 한다. 그리고 부부간의 긴 노후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자립된 노후생활을 보여줌으로서 자녀들에게 본보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다만 이런 마음 자세가 부모들에게 필요하지 않을까. ‘세상에 나가 많은 체험을 하고 힘들 땐 언제든지 돌아와 쉬었다 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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