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먹을거리를 결정하는 것
사람의 먹을거리를 결정하는 것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1.1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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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다음생식회장.이학박사

어머니의 뱃속에서 탯줄을 통해 들어오는 영양분을 받아먹으면서 삶을 시작하는 인간. 그렇다면 과연 어떤 것을, 어떻게, 언제, 얼마큼씩 먹어야 일생을 건강하게 영위할 수 있을까? 정의내리기 까다로운 이 문제는 사람의 신체구조를 살펴봄으로써 의외로 쉽게 해답을 얻어낼 수 있다.

사람의 먹을거리로 어떤 것이 좋은지를 알아보려면 제일 먼저 치아 구조를 살펴보면 된다.
신생아 시기에는 치아가 없다가 생후 100일이 지날 무렵부터 앞니, 어금니, 송곳니 순서로
유치(乳齒)라는 젖니가 난다. 이후 여자는 7세, 남자는 8세에 젖니를 갈고 여자 21세, 남자 24세까지 사랑니 4개가 모두 나는데 이때부터 영구치라는 이름으로 평생 사용할 치아를 지니게 된다.
사람의 치아는 성인을 기준으로 할 때, 앞니 8개, 송곳니 4개, 어금니 16개, 사랑니 4개로 이루어져 있다. 사람에 따라서는 사랑니가 평생 나지 않고 퇴화된 상태로 잇몸 안에 머물러 있는 경우도 있기에 우리 인간의 치아는 28개에서 32개로 구성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
신생아 시기에는 치아가 없으므로 모유나 우유를 먹는다. 치아가 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이유식이라는 이름으로 유동식을 먹게 되고 고형음식을 먹게 되면서부터는 먹을거리의 종류는 점점 다양해진다.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입을 통해 끊임없이 먹을거리를 제공받아야 한다. 동물은 먹을거리가 어떤 것이냐에 따라 초식, 육식, 잡식으로 나뉘는데 그 기준을 삼을 때 그 동물의 치아 구조를 살피는 것이 가장 쉽다. 이빨을 보면 어김없이 초식동물은 앞니와 어금니로 이루어져 있다. 육식동물은 송곳니 위주이며 잡식동물은 어금니와 앞니, 송곳니의 구조로 되어 있는 것이다.
그 기능을 살펴보자. 앞니는 작두 곧 Cutter의 역할을 맡고 있으며 어금니는 맷돌 곧 Grinder의 역할을 담당한다. 송곳니는 견치(개이빨)로 물어뜯는 역할을 담당한다. 먹을거리가 입으로 들어오면 유동식으로 그냥 마셔 버리기 전에는 반드시 물어뜯거나 자르거나 부수면서 갈아주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때 먹을거리를 잘 섞어주는 역할은 혀가 하게 된다. 동시에 침이라는 물질이 나와 수분 반죽을 돕고 효소라는 물질을 통해 분해 작용을 돕는다.
그렇다면 사람은 초식, 육식, 잡식 동물 중 어떤 유형에 가까울까? 결로부터 말한다면 잡식동물이라고 볼 수 있다. 고형 성분을 잘게 잘라 유동식에 가깝게 만들고 목구멍으로 넘어가기 쉽게 하는 모든 과정에 있어 앞니와 어금니, 송곳니를 골고루 사용하기 때문이다.
가공하지 않은 먹을거리를 종류별로 구분하면 곡류, 채소류, 과일류, 육류, 생선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곡류는 잘게 부숴야 하고 채소나 과일류는 잘게 잘라야 한다. 육류와 생선은 물어뜯어야 그 다음 공정이 이루어지게 되어 있다. 그래서 곡류는 어금니, 채소와 과일은 앞니, 육류와 생선은 송곳니가 담당하게 되는 것이다.
입을 통해 들어온 먹을거리가 위에 설명한 대로 치아와 혀, 침의 도움을 받지 않고는 소화과정을 거칠 수 없고 종내에는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사람의 치아는 어금니가 어금니 16~20 개, 앞니 8개, 송곳니 4개로 이루어져 있는지 의문을 품는 사람은 아주 드물다.
사람의 전체 치아 숫자는 사랑니를 포함해 32개이다. 그 가운데 5/8는 어금니, 2/8는 앞니, 1/8은 송곳니의 구성 비율을 이루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잡식 동물의 치아구조에 정확히 부합하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잡식동물에 가깝다고 보는 것이다. 인간이 어떻게 식생활을 영위해야 하는 지는 바로 이 숫자와 연관이 있다. 인간은 곡류 5, 채소와 과일류 2, 육류와 생선 1의 비율 곧 5:2:1의 비율로 먹고 살아야 하는 존재로 만들어진 것이다.
지조를 지키겠다는 다짐을 할 때 ‘맹호는 굶주려도 풀을 먹지 않는다“고 하고 시답지 않은 소리를 할 때 ”개풀 뜯어 먹는 소리 한다“고 한다. 육식동물은 초식을 안 한다는 말이고, 광우병은 초식동물인 소에게 육식 사료를 먹인 것에서 기인했다는 것은 이미 밝혀진 사실이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 인간의 먹을거리는 어떤가? 과연 창조섭리와 무관하다는 말인가? 한번쯤 곰곰이 자문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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