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줄기세포 이용 관절질환 치료 확산
지방줄기세포 이용 관절질환 치료 확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1.2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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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우/통증의학전문의

골반통증이 심해 병원을 찾았다가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진단을 받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골반과 연결되는 대퇴골 상단이 혈액순환장애 탓에 충분한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받지 못해 썩어 들어가고, 몸의 하중을 견디지 못하며, 미세한 골절로 이어져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40~50대 연령층,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많이 발생한다. 확실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지만 과도한 음주, 스테로이드 남용, 사고로 인한 고관절 골절, 고관절 탈구 후유증, 유전 등이 원인이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변형이 일어나지 않은 초기 단계(1, 2기)에는 약물치료나 감압술을 해보지만, 괴사 범위가 넓은 경우(3,4기)에는 인공고관절 치환술을 받아야 한다.

전신마취가 필요한 인공고관절 수술이 두려워 줄기세포 치료를 선택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복부와 옆구리, 엉덩이 등에서 지방을 뽑아내 순수 성체줄기세포만을 추출한 뒤 혈액 속의 혈소판 풍부 혈장(PRP)과 함께 환부에 주사해 연골세포나 관절면의 뼈조직 재생을 유도하는 치료법이다.

퇴행성 무릎관절염 또는 반월상연골판 파열,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등에 걸린 160여 명을 이 방법으로 치료한 결과, 환자의 90%에서 통증이 사라졌다. 관절을 움직일 때 부드러움을 느끼는 등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특히 닳은 무릎연골판이 치료 후 4~6주 만에 평균 2㎜가량 두꺼워진 것이 자기공명영상촬영(MRI)으로 확인됐다.

한번 시술에 40g의 지방세포를 사용한다. 어린이는 지방세포 1g당 100만 개 이상, 30~40대는 70만~80만 개, 50대 이상은 50만 개 정도의 줄기세포가 들어있어 어릴수록 지방줄기세포이식에 따른 치료효과가 높다. 연골세포 배양 후 이식술은 연골세포 자체가 줄기세포의 절대 숫자와 분화능력이 떨어져 지방줄기세포 이식이 더 효과적이다.

자신의 세포를 사용하기 때문에 면역거부 반응이 없을 뿐더러 환부에서 성체줄기세포가 연골모세포로 분화돼 손상된 관절의 연골조직을 재생시키므로 기존의 치료법보다 훨씬 결과가 좋다.

기존의 치료는 염증으로 손상된 연골판을 걷어내거나, 자신의 연골판을 떼어내 배양한 후 다시 이식하는 방법이다. 전자는 통증의 원인을 단순 제거하는 데 그치고, 후자는 배양한 연골판이 환부에 제대로 생착하지 않는 문제점이 있다. 특히 환자의 나이가 많거나 연골이 손상 또는 노화된 경우 생착률이 낮다. 이에 비해 복부에서 지방줄기세포를 뽑아내 이식하는 방법은 연령 제한이 상대적으로 덜하고 생착률은 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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