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글씨
손글씨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07.14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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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인디애나주 교육부가 초등학교에서 '키보드 타이핑'을 필수과목으로 정했다. 그러면서 필기체 손글씨 교육은 선택과목으로 돌려 사실상 중단하기로 했다. "손글씨 교육은 디지털시대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게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자 "손글씨 교육 포기는 인간 정신의 디지털 종속을 가속화한다"는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다고 한다.

컴퓨터가 보급되고 자판으로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손글씨가 점점 사라져 간다. 손으로 원고를 쓰던 작가들도 대부분 자판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다. 컴퓨터의 커저가 움직여야 생각이 돌기 시작한다고 고백하는 작가도 있다. 기자들도 마찬가지이다. 술한잔 하고 원고지에 글을 써야 제맛이 난다라고 했던 기자들도 컴퓨터 보급이라는 대세를 막을 수는 없었다. 필자도 원고지에 기사를 쓰다고 컴퓨터로 기사를 쓴 세대에 속한다. 필자가 다니던 신문사에서는 국내에서는 빠른 시기인 95년 모든 기사를 컴퓨터로 대체하였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불편했으나 이내 적응이 되고 말았다. 지금은 원고지에 기사를 쓰려면 불편해서 할 수 없을 지경이다.
사람은 이렇게 기계에 적응이 돼 가는 모양이다. 초등학교때는 한글을 잘 쓰기 위해 노트에 가득, 한글 연습을 했다. 중학교 가서는 펜으로 영어글씨를 가득쓰기도 했다. 그런 손글씨 연습 덕분에 지금도 손글씨 모양이 어느정도는 괜찮다. 그런데 그게 우리세대로 끝날 모양이다.
다음세대는 학교에서도 손글씨 대신에 자판으로 글을 쓰게 된다면 이제 손으로 글을 쓰는 문화가 사라질이지 모른다. 참으로 변화무쌍한 디지털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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