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보다 더 한국을 사랑한 헐버트
한국인보다 더 한국을 사랑한 헐버트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1.24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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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운/진주보훈지청 대부담당

“나는 영국의 웨스트민스터 사원보다도 한국에 한국 땅에 묻히길 바란다” 라는 묘비명으로 서울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역에 묻힌 헐버트는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한 푸른 눈의 한국인 이다.

그는 우리나라의 자주독립을 위해 평생을 헌신 했던 인물로 건국훈장 독립장을 수여 받은 독립유공자이다. 그는 한글학자, 역사학자, 언론인으로 명성황후 시해 이후 일본의 위협에 시달리던 고종을 보호하기 위해 언더우드 선교사와 함께 불침번을 서기도 했으며 1905년 을사늑약 후 고종황제의 밀서를 갖고 당시 미국 대통령인 루즈벨트를 면담해 을사늑약의 무효성과 한국의 독립을 주장했다.
1907년에는 고종황제의 밀명을 받고 네델란드로 가서 이준 열사등과 함께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참석하려 했으나 일본의 방해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 사건을 빌미로 일본에 의해 미국으로 추방되고 말았다.
그는 미국에서도 전국을 다니며 일본의 침략행위를 비판하고 한국의 독립을 호소했다. 많은 사람들이 독립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체념하고 살기위해 변절했던 그 당시 우리나라 사람도 하기 힘든 일을 외국인이 목숨의 위협을 감수하고서 이렇게 까지 우리나라를 위해 헌신한 경우도 찾기 어려울 것이다. 이런 헐버트의 용기와 헌신 그리고 우리나라 사랑에 대해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최근 아베정부는 한국정부가 불법적으로 독도를 점거하고 있다며 독도문제를 다룰 전담부서 설치를 추진하고 있어 매우 우려스럽다. 지난해 ‘다케시마의 날’을 정부행사로 추진하려다가 양국 간의 외교관계를 고려해 잠시 유보된 상태로 있는 등 일본의 침략행위가 현재진행형이며 전 보다 더 교활하고 지능적이며 노골적으로 발전해 간다는 사실에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
일본은 1970년 몹시 추웠던 12월, 서독의 브란트 수상이 폴란드 바르샤바 유태인의 위령탑 앞에서 무릎 꿇고 사죄한 사실을 상기해야 한다. 그리고 그 이후 폴란드 정부에게 완전한 손해배상을 해준 용기 있는 행동을 본 받아야 할 것이다. 국가보훈처는 광복회와 함께 독립유공자 헐버트를 2013년 7월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해 대대적인 홍보를 전개할 예정으로 있다. 오는 26일은 헐버트 탄생 150주년이 되는 날이다. 혹시 양화진 근처를 지나가거든 자기 나라인 영국보다 우리 대한민국을 더 사랑했고 평생을 우리나라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독립유공자 헐버트의 묘지를 찾아 감사하는 마음을 담은 꽃 한 송이 헌화해 보라. 나라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몸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의 고관을 추상같이 꾸짖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한없이 너그러웠던 푸른 눈의 한국인 헐버트의 온화한 얼굴이 떠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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