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이양기 줄서기 ‘국민은 보이지 않나’
권력이양기 줄서기 ‘국민은 보이지 않나’
  • 정동수 지역기자
  • 승인 2013.01.29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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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기리에 방영하고 있는 역사드라마를 보고 있노라면 시간을 넘나들면서도 한결같은 권력의 속성에 마음 한 구석이 씁쓸하다. 그때나 지금이나 권력의 무상함만큼은 세월이 흐르고 사람이 바뀌어도 절대로 변하지 않았음에 오늘을 사는 우리는 과연 어떤 가치를 위해 쫓아가야 하는지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조금은 헷갈린다.


새로운 정치권력의 완성에 일조한 자들이 권력으로 향한 집념과 모습을 보면, 거의 감각이 없어 보인다. 그저 무언가에 홀린 사람처럼 수명이 몇 년도 안 되는 새끼줄을 잡으려 손들을 내민다.

지금까지 걸어온 화려한 발자취에는 안중에도 없다. 자식을 위해 제자, 후손들을 위해 그렇게도 힘들게 참고 쌓아온 탑, 그저 권력을 위해서라면 한순간에 내동댕이칠 수 있다. 이것이 권력의 짜릿함인 모양이다.

매 번 반복하는 권력이양기의 저질스런 풍경, 능력과 자질로 그리고 국민에 대한 헌신적인 봉사로, 아니 법이 제한한 임무만 충실히 수행해도 다음을 보장받는 민주주의의 가장 기본적인 원리를 이때만 되면 똥파리처럼 권력의 주변에서 권력의 냄새를 맡아 날개를 팔랑거린다.

진짜 주인은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데도 그들은 나팔수들을 총동원해 자기만 홍보한다. 많은 일을 하고서 그에 대한 대가를 받는다면 아무도 욕하지 않는다. 오히려 더 챙겨주려 할 것이다. 문제는 구성원들을 이간질하고 주인의 판단을 흐리게 한다면 이것은 큰 문제이다.

새로운 갈등을 유발시켜 그것을 역할과 자리를 위한 것으로 활용한다면 안 될 것이다. 그런데 국민은 이들을 제재할 방법이 없다. 이미 결판은 나있기 때문이다.

새 주인의 의중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서 무슨 충언을 주려고 하는지 국민들은 정말 불안하다. 스스로 큰 대의가 무엇이며 나의 조그마한 역할은 무엇인지 찾아 행하는 그런 신하들이 많아야 민초들은 최소한 권력의 힘에 눌려 살지는 않을 것이다.

스스로에게는 한없이 느긋하고 인자한 그들이 하는 말 '전혀 문제될 게 없다'. 대다수의 국민은 문제라고 여기는데 왜 그들은 문제가 되지 않을까? 본인에게는 전혀 해가 될 게 없으니까 그렇게 항변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민초들은 오직 새 주인의 약속에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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