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언어소통으로 인한 사회적 폐해
잘못된 언어소통으로 인한 사회적 폐해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1.3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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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진주문화원

인류의 역사는 협동생활로 시작되었고 협동생활은 언어소통과 함께 씨족사회와 부족사회를 형성하여 나라를 건설하게 되었으며 이러한 과정 속에는 언어소통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였으며 언어소통은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인류생활의 필수불가결이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말을 잘못하게 되면 상대적 감정을 상하게 하여 분란이 일어날 수 있고 말을 잘하여 의사소통이 잘되면 모든 일이 원만하게 잘되는 것처럼 언어소통은 그만큼 중요하다고 보아야 한다.

그런데 오늘날의 사회풍조는 언어사용에 대한 분별이 잘 안 되고 있어 큰문제점이라 아니할 수 없다.
사회가 온통 어른아이 할 것 없이 사랑이라는 말은 흔하게 쓰면서도 존경이라는 말은 찾아듣기 힘들 정도로 언어 소통이 사랑 천지로 변하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깝지 않을 수 없다.

노소장유는 천분질서라하여 늙은이와 젊은이 어른과 아이는 하늘이 정한 절서라 하였거늘 이러한 천분질서의식을 생각한다면 사랑이라는 말과 존경이라는 말은 반드시 분별하여 사용하는 것이 마땅하다 할 것이다.

사랑이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나 물건에 마음이 쏠리게 하여 이것을 갖고 싶게 만드는 감정, 그 감정의 작용으로 일어나는 행동이라 되어 있고 존경이라는 말의 의미는 삼가 받들어 예를 차려 높인다는 뜻으로 되어 있는데 요즘 사회에서는 존경이라는 말로 표현해야 될 때에도 사랑합니다. 라는 말로 표현해 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므로서 분별없이 표현해버리는 언어사용으로 인한 사회적 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옛날 농경시대 농촌마을에서는 사랑한다는 말을 하면 남녀 사이와 연관하 여 아주 이상하리만큼 이외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사회에서는 아주 보편적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너무 많이 쓰고 있으므로 해서 사랑본래의 진실마저 퇴색되고 왜곡되는 것은 아닌지 자못 걱정스럽기도 하다.
농촌인구가 도시인구보다 많을 때 농촌마을의 언어풍속은 아재, 아지매, 아저씨, 아주머니, 또는 택호를 붙여 무슨 어른이나 무슨 아지매 같은 친근감이 있으면서도 도덕성이 있는 호칭을 쓰고 그랬는데 오늘날에 와서는 언어사용문제가 많이 변질되어 노소장유에 대한 질서 의식마저 퇴색되고 있는 것 같아 정말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전통적인 풍습으로 생각할 때 어른이 젊은이에게 사랑스럽다는 의미의 말을 할수는 있겠지만 아랫사람이 나이 많은 어른을 보고 사랑한다는 말을 함부로 한다는 것은 무언가 어색하고 이치에 맞지 않다고 생각된다.

물론 사랑이라는 말을 나쁘다는 뜻으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말을 적재적소에 맞게 사용해야 된다는 것이며 예를 들어 며느리가 시아버지와 시어머니를 보고 존경이라는 의미의 말 대신 사랑합니다. 라는 말을 하고 사위가 장인장모를 보고 사랑한다는 말을 한다면 이것을 사전적 의미로 볼 때 옳다고 할 수 있겠는가 하는 말이다.
며느리뿐만 아니라 모든 사회구성원이 존경이라는 의미의 말을 해야 할 대상자에게 사랑이라는 말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며 아저씨나 아주머니로 호칭해야 될 대상자에게 아버님이나 어머님으로 호칭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연예인들이나 방송인들이 방송을 통하여 팔과 손으로 사랑의 표시를 하며 마구잡이식으로 사랑합니다. 라는 말을 한다고 무조건 따라하면서 유행처럼 번지게 내버려 두는 것도 사회적 큰문제가 아닐 수 없다.

대중성이 있는 방송매체가 언어사용에 대한 분별을 제대로 하지 않고 방송을 통하여 이치에 합당하지 않는 말을 마구잡이식으로 유행시켜버리면 사회적으로 미치는 악영향이 얼마만큼 큰 것인가를 분명히 알아야 함에도 그렇게 못하는 것이 매우 안타까우며 일반사회에서도 쉬운 말이라고 분별없이 사회정서를 생각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한다는 것도 큰문제가 아닐 수 없으므로 언어사용만큼은 질서의식과 도덕성을 전제로 하여 언어소통 잘못으로 인한 사회적 폐해가 없도록 다 같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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