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가 더러워지면 혈압이 올라간다
피가 더러워지면 혈압이 올라간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1.3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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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다음생식회장.이학박사

체질적으로 혈압이 높게 타고 나는 것을 본태성 고혈압이라 하고 살면서 혈압이 높아지는 것을 신성 고혈압이라고 한다.

유전적으로 높은 혈압을 타고 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아주 건강한 삶을 살며 웬만해서는 감기 한번 걸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 혈압이 높다는 것은 혈액순환이 아주 잘된다는 말인데 피가 잘 돌면 건강할 수밖에 없으므로, 본태성 고혈압인 사람들은 남의 아픈 사정을 잘 알지 못한다. 다만 결정적인 순간에 혈압 때문에 낭패를 당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 큰 흠이긴 하다.
심장에서 피를 내 보낼 때를 수축기 혈압이라고 하고 반대로 몸을 돌아 피가 심장으로 돌아올 때를 확장기 혈압이라 한다. 혈압은 최고 최저 혈압으로 나뉘는데 WHO 기준으로는 120-80 사이를 최적 혈압이라 한다. 이는 연령에 따라 노화와 함께 오는 자연적 동맥경화를 무시한 혈압 개념이고,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혈압도 조금씩 올라가는 것이 정상적이다.
혈압이 올라간다는 것은 생명을 유지하기위한 몸의 자연스러운 몸부림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생명이 잉태되는 순간부터 무덤에 들어가는 순간까지 피를 돌리는 심장은 멈출 수가 없고 피를 돌리기 위해서는 혈압이 필요하다.
혈압이 올라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워터 펌프(Water Pump)로 맑은 물을 퍼 올리는 경우와 분뇨와 같은 더러운 오수를 퍼 올리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맑은 물일 때는 펌프의 압력이 그리 높을 필요가 없다. 그러나 더러운 구정물일 때는 많은 압력이 필요하다. 혈압도 마찬가지이다.
혈압이 올라가는 경우는 크게 3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 첫 번째는 혈관 벽에 스케일이라는 찌꺼기 같은 불순물이 쌓여 혈관이 좁아진 경우이다. 두 번째는 사구체 이상이다. 콩팥의 사구체를 통해 하루 평균 36번 정도 피가 걸러지는데, 이 사구체라는 것이 필터(Filter)의 역할을 하는 것인데 제대로 작동을 하지 못하면 피가 잘 걸러지지 않으므로 결국 혈압이 올라가는 것이다. 마지막 세 번째는 피가 더러운 경우이다. 피가 더러워지면 피를 보내는 데 필요 이상의 압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혈압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
이렇게 설명하면 원인이 많은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피가 더러워져서 생기는 것이 혈압이다. 혈관 벽에 스케일이 끼는 것도 피가 맑지 못하기 때문이고 콩팥 사구체가 막혀 제 기능을 못하는 것 역시 피가 깨끗하지 못하기 때문이니 말이다. 이리 가나, 저리 가나 해답은 단 하나. 피가 더러워지면 혈압이 올라간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의학적으로는 혈압이 올라가는 원인으로 혈중 아드레날린 수치의 증가 또는 콜레스테롤 수치의 증가를 꼽는다. 그 얘기나 피가 더럽다는 얘기나 내용은 같은 소리가 아닌가 말이다. 영어로 된 의학 용어를 쓰면 유식하고 순수 우리말을 쓰면 무식하다는 말과 별로 다를 봐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본태성 고혈압인 사람들은 타고난 건강을 지나치게 과신하지 말고 평소 생활 속에서 피가 더 더러워지거나 나빠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최선의 길일 터이고 후천적 신성 고혈압인 사람들은 어떻게 하든 피를 깨끗하게 하려는 노력이 없다면 혈압을 근본적으로 내릴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그래서 의학적으로 고혈압이란 진단을 내리면 평생 혈압약과 더불어 살아야 한다고 하는 것이다. 맞는 말 같지만 실은 피가 더러워지는 원인을 밝혀 그 원인을 제거하면 혈압은 저절로 내려가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음식 조절과 운동은 필수. 더불어 몸을 따뜻하게 하고 기분 좋은 삶을 살면 피가 맑아지고 피가 맑아지면 혈압도 내려가 정상혈압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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