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창원시 소방조직 이대로 좋은가
통합 창원시 소방조직 이대로 좋은가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2.0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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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용/사천소방서 소방행정과장

 
지난 2010년 10월 1일 지방행정체제 개편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됨에 따라 2012년 1월 1일부터 경남도 소방사무 중 창원시 관할지역 소방사무가 창원시로 이관되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났으나, 관련법령 제·개정이 뒤따르지 않아 소방방재청 소관 업무가 창원시소방본부로 직접 시달되지 않고 경남도 소방본부를 통하는 등 소방사무의 원활한 수행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다음과 같은 조직 내·외적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첫째, 창원시 119상황실이 경상남도 119종합상황실로부터 분리되어 운영되고 있으나 거점소방서인 진해소방서가 아닌 창원소방서에 설치·운영되고 있어 재난발생 시 인력과 장비 등 필요 소방력의 신속한 투입과 현장대응 및 수습활동이 이루어지지 않아 재난대응에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으며, 특히 2012년 9월에 있었던 산바 태풍과 같은 광범위한 동시다발적 재난이 발생했을 때 신고전화가 폭주하면서 경상남도와 창원시 119상황실간 유·무선이 불통되거나 지연되어 인명구조와 현장대응에 많은 장애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둘째, 광역재난 발생 시 신속한 통합지휘체계 구축에도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원화된 조직체계로 인하여 일사불란한 통합지휘체계를 구축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으며 재난대응에 필수적인 인력과 장비를 현장에 신속하게 투입하지 못해 피해가 커질 우려가 있다.
셋째, 창원시에 생활근거를 두고 있는 경남소방본부 소속 소방공무원들은 창원시 인근 함안, 창녕, 김해소방서 등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장거리 출·퇴근으로 인한 시간적, 경제적 손실뿐만 아니라, 연고지를 찾아가지 못하는 상대적 박탈감, 승진에 있어서의 균등한 기회박탈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는 경남소방본부 소속 소방공무원들의 사기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넷째, 경남소방본부에서 담당하던 소방서간 조정 및 총괄업무를 통합창원시에서 소수인원으로 담당하게 됨으로서 완벽한 조정 및 총괄업무 수행이 어렵고, 소방헬기, 고성능 차량 등 고가의 장비를 따로 구입하여야 하는 추가경비 문제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위와 같은 이유와, 국가적 사무 성격이 강한 재난의 대비·대응업무가 증대되고 재난의 광역화, 대형화가 날로 늘어나는 시점에서 현 창원소방본부의 존속여부는 전면 재검토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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