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중국의 불교사상(Ⅲ)
중세 중국의 불교사상(Ⅲ)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2.04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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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웅/한국국제대 석좌교수/지리산막걸리학교 교장

불교의 13개 종파가 나중에 10개 종파로 병합되면서, 구사종(俱舍宗), 성실종(成實宗), 율종(律宗), 법상종(法相宗), 삼론종(三論宗)까지는 지난번 칼럼 ‘중세 중국의 불교사상(Ⅱ)’에서 기술한 바 있다. 본 칼럼에서는 그 이후의 종파인 천태종(天台宗), 화엄종(華嚴宗), 밀종(密宗), 정토종(淨土宗) 그리고 선종(禪宗)에 대해서 기술하기로 하겠다.


① 천태종(天台宗) : 중국이 스스로 제창한 가장 큰 불교 종파로서 북제(北齊) 때의 혜문(慧文)과 혜사(慧思) 등 대승이 ‘법화경(法華經)’을 근거하여 그 대강(大綱)을 제자인 지의(538~597)에게 전수하여 이를 절강성 태주(浙江省台州)의 천태산(天台山)에서 이룩했으니, 지의가 천태대사가 되었다.

많은 비유와 인연의 고사를 망라한 ‘법화경’은 불교 문학의 꽃이라고도 불리는데, 거기엔 만물 연생(緣生)의 근원과 그 발전 상황을 밝힌 연기(緣起)를 설명한 ‘제법실상(諸法實相)론’으로 일관되었다. 우주만유는 안으로 인(因), 밖으로 연(緣)이 모여 구성된바, 그 인연은 항상 생생멸멸(生生滅滅)하여 실재가 없는 공(空)이라고 했다.
불도를 대오(大悟)하는 수양과정을 화엄시(華嚴時)·아함(阿含)시·방등(方等)시·반야(般若)시·법화열반시 등 5기(五期)로 구분했는데, 설법의 입문에서 소승 및 대승의 교리 습득을 거쳐 반야경·법화경·열반경을 설하는 상향식 교육과정이다.

이상이 실천법이라면, 이론으로는 ‘삼체원융(三體圓融)설’과 ‘일념삼천(一念三千)’을 들 수 있으니, 우주만물의 현상인 가체(歌體),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진체(眞諦: 혹은 工諦), 존재하면서도 존재치 않는 중체(中諦) 등 3체가 한가지로 밀접하게 융통된 원리를 3체원융이라 하니 현상은 곧 실재(實在)라는 것이다.
② 화엄종(華嚴宗) : 수(隋)말 종남산(綜南山)의 두순(杜順, 557~640)이 화엄경을 경전으로 삼아 신앙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화엄경의 연구를 위해 발족된 학파로서, 두순은 이를 그의 제자 지엄(智儼)에게, 지엄은 다시 현수(賢首)에게 전수함으로써 집대성했다.

천태종은 정(靜)적인 세계관이라 한다면, 화엄종은 생성 변화하는 활력을 지닌 동(動)적인 세계관을 갖고 있다. 바로 천지간의 모든 현상을 인과관계로 생성 변화하는 능동적인 법계연기(法界緣起) 현상이라고 했다. 이를 ‘일심법계(一心法界)’라고 한다.

③ 밀종(密宗) : 당(唐)초 용수(龍樹)·용지(龍智)와 용지의 제자 금강지(金剛智)·선무외(善無畏)·불공(不公) 등이 인도로부터 대일여래(大日如來)의 설법인 ‘대일경(大日經)’을 비롯, ‘소실지경(蘇悉地經)’·‘금강정경(金剛頂經)’ 등 경전에 의거산 진언(眞言)을 수입하여 원(元)대 라마교가 중국에 들어오기까지 자못 성행했다.

밀종은 석가모니불이 말한 경전을 밖으로 드러나는 현교(顯敎)라 보고, 비로차나불(毘盧遮那佛), 즉 법신불(法身佛)의 비밀법을 밀교로 보거늘, 우주를 이 법신 내증경(內證境), 즉 부처 스스로가 안으로 성찰하여 얻은 묘경에 의하여 보는 것으로 그 비법을 쉽게 전수할 수 없다 하며, 그 수행(修行)엔 실천을 강조했다.
④ 정토종(淨土宗) : 중국인이 당(唐)대 이후 가장 보편적으로 신봉하는 정토종은 염불(念佛)을 통해 극락세계의 청정한 불토(佛土)에 가겠다는 염원의 정화로 이룩되었다.

선(禪)종과 함께 실천적인 신앙의 대표종파인 본종은 ‘무량수경(無量壽經)’·‘관(觀)무량수경’·아미타경(阿彌陀經)’ 등 3부정토경을 경전으로 삼은바, 특히 ‘아미타경’에 먼서 염불의 방법과 공덕을 설명했고, 위에 정토의 장엄한 쾌락을 그렸다.

⑤ 선종(禪宗) : ‘중국선(中國禪)’으로 불릴 만큼 중국 불교를 대표하는 선은 양무제(梁武帝)때, 달마(達磨)에 의해 전도된 뒤 그 2조(二祖)에 혜가(慧可), 3조에 감지(鑑智), 4조에 도신(道信), 5조에 홍인(弘忍)을 거쳐 일자무식인 초부(樵夫) 출신의 6조 혜능(慧能)에 이르러 크게 완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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