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報勳) 평생의 빚
보훈(報勳) 평생의 빚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2.1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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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렬/진주보훈지청 서무팀장

보훈(報勳) 그 사전적 의미를 되새겨 보지 않더라도 가슴에 간직하면서 평생 실천하고, 대대손손 물려주어야만 할 좋은 빚!

이는 국가가 위난에 처했을 때 자신의 목숨까지 바치면서 국가와 국민의 생명․재산과 자유평화를 지켜온 국가유공자의 희생․공헌에 대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각오이고, 다짐이며, 항상 깨어 있어 행해야 할 가치로 함께 해야 하는 것이다.
올해 경남의 행정 목표가 빚을 줄이는데 주안점을 둔다는 보도가 있었다. 어느 지자체장은 지난 1월 기관장협의회에서 무려 1000억원이나 넘는 빚을 갚았다고 보도된 사실에 최고의 치적으로 자랑하는 내용도 들은 바 있다. 빚 줄이는 목표는 정말 가치가 있고, 그 지도자는 훌륭한 살림꾼이며, 백번 자랑해도 좋은 일이라 여겨진다.
이러한 가시적인 가치를 뛰어넘어 우리들 각자가 스스로 ‘평생의 빚’으로 안고가야 할 가치가 위에서 보듯이 ‘보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백암 박은식 선생은 한국통사에서 국가멸사불가멸(國家滅史不可滅)을 역설한 바 있다. 국가가 없었거나 국가가 있어도 주권이 없었던 민족의 처절한 서러움과 국가와 자유 및 평화를 수호해야만 제대로 생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역사는 잘 말해주고 있다.
국가보훈처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 15세 이상 남․여 1000여명을 대상으로 2011년 11월에 조사한 국민보훈의식지수는 67.5점(보훈인식 60.5, 보훈감성 73.4, 보훈실천 66.1)으로 2004년도에 처음 조사 당시 평균 62.5점보다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연령이 낮을수록 보훈의식수준이 낮아지는 경향이 뚜렷하게 확인됨으로써 장차 이 나라를 짊어지고 갈 세대들의 보훈의식을 제고해야 할 필요성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앞으로 국가보훈처가 측정하는 국민보훈의식지수가 상승하는 추세를 이어가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 국민의 일상생활 속에 보훈이 자연스런 가치가 되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6월만이 호국보훈 해야 할 달이던가? 매년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는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은 사시사철 호국보훈 한들 지나치지 않을 것이며, 우리들은 국가유공자의 희생․공헌에 대한 보훈을 ‘평생의 빚’이라는 가치로 삼아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실천하는 보훈으로 발전시켜 이를 국민정신으로 승화시켜야 할 것이다.
아울러 국가를 위해 희생하거나 공헌한 사람의 숭고한 정신을 선양(宣揚)하고 그와 그 유족 또는 가족의 영예로운 삶과 복지향상을 도모하며 나아가 국민의 나라사랑정신 함양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대한민국의 오늘은 국가를 위하여 희생하거나 공헌한 분들의 숭고한 정신으로 이룩된 것이므로 우리와 우리의 후손들이 그 정신을 기억하고 선양하며, 이를 정신적 토대로 삼아 국민 통합과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국가보훈의 기본이념으로 하는 국가보훈기본법의 정신과 가치를 달성하기 위해 국가유공자와 그 유가족을 보살피고 보훈정책을 추진하는 곳이 바로 국가보훈처이다.
그러나 이러한 최고의 가치를 정책으로 추구하는 국가보훈처는 그 위상이 차관급에 머물러 있어 미국․캐나다․호주 등 선진 외국의 보훈부가 장관급으로 편제해 운영하고 있음에 비추어 하루 빨리 정부조직의 장관급 부처로 격상되어야 함이 당연하다.
올해는 6․25전쟁 정전 60주년이 되는 해이다. 미국 워싱턴 링컨기념관 앞에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에는 1950년 6․25전쟁 당시 참전용사 2500명의 얼굴이 49m 길이의 화강암에 새겨져 있고 그 앞에는 수많은 참전군인들의 모습들 동상이 새겨져 있다.
일부 국회의원들마저 국가의 정체성과 이념에 혼란을 겪는 최근의 우리나라 상황을 생각해 볼 때 참으로 국가와 자유와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알려주는 귀한 장소이다. 목숨을 바치고 희생한 국가유공자가 있었기에 오늘날의 번영․자유․행복을 누릴 수 있음을 우리는 가슴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이것을 실천해야만 할 영원한 가치가 바로 보훈이다. 이는 국가유공자에 대하여 우리가 추구하고 평생을 통하여 갚아야 할 행복한 빚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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