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중의 보배
보배중의 보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07.18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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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인/청산회 중앙 부회장

미래 희망연대 정책자문위원

요즘은 주변의 모든 이들이 건강문제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다. 돈, 명예, 사회적 지위 등 세상 사람들이 추구하는 중요한 일들이 건강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필자 역시 곰곰이 생각해 보면 만사를 건강과 직결해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어느덧 습관화 되어 있는 것 같다.
술자리에서도 될 수 있으면 술을 안 마시거나 적게 마시는 게 건강을 지키는 비결이겠지만 세상 사람들은 술자리에서 상대방이 그렇게 얌전하게만 있도록 놓아주지를 않는다. 자기는 적게 마시고 싶지만 상대방은 대취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게 술꾼들의 심리 아니던가. 그래서 생각한 것이 될 수 있으면 알콜 도수가 낮은 막걸리를 마시든가 그렇지 않으면 도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소주와 도수 낮은 맥주를 섞어서 소맥을 만들어 마시는 것으로 술자리를 버티고 있다. 그러나 막걸리나 소맥도 취하기는 마찬가지여서 조금만 방심하면 엄청나게 취하게 되는 게 이 방식의 약점이기도 하다.
그렇기는 해도 막걸리와 소맥은 그 양이 아주 많아서 금새 포만감이 들기 때문에 근원적으로 많이 마셔 숙취하는 일은 없도록 되어 있다. 그렇지만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이런 꼼수 보다는 보다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방식의 생활습관이 있어야 한다. 필자는 20대에 건강관리를 소홀히 한 죄의 댓가를 30대에 고스란히 앉아서 받은 적이 있다. 연일 계속되는 과중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와 음주 등으로 설흔 살이 넘어서자 체중이 과체중이 먼저 오더니 지방간, 치질, 빈혈, 탈모, 무좀 등 안걸리는 병이 없을 정도로 병치레를 하게 되었고 설흔 다섯 살이 되는 해에는 드디어 “이래서는 제 명대로 못 살겠다”는 생각까지 들게 되었다. 이 비상상황에서 탈출하는  대책으로는 운동 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는 것 같아 아침 운동을 시작하기로 어렵게 어렵게 결심을 했다. 새벽녘에 인근 학교 운동장에 다섯 살,여섯 살 되는 우리 집 애들과 같이 나갔는데 학교 운동장에 애들을 데려다 놓았더니 애들은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운동장이 비좁다고 뛰어 다니며 노는데 나는 50미터도 뛰지를 못했다. 뛰자마자 머리가 빠개지는 것처럼 아파왔기 때문이었다.
원인은 빈혈 이었다. 빈혈이 너무 심해 그로부터 며칠 뒤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었는데, 처음에 진료한 의사는 빈혈이 심했던 원인은 체내에서 백혈병이나 암 등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초기진단하고 아내에게 백혈병이나 암일지도 모르니까 준비를 단단히 하라고 일러 주었다. 그 말을 들은 아내는 금방 초죽음이 되어 울고 불고 야단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제 애들이 대여섯살 밖에 되지 않았는데 생과부가 되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였었으리라. 

그러나, 신체 곳곳을 모두 정밀진단을 해 보았는데 아무 이상은 없었다. 그렇게 심했던 빈혈은 몇 해 동안 계속된 치질로 인한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치질수술을 받았는데 수술 후 완전히 정상을 되찾게 되었다. 그 후에는 건강만이 최고라는 생각으로 건강을 지키기 위해 달리기 운동을 시작했다. 달리기야말로 경제적일 뿐만 아니라, 마음만 먹으면 언제나 할 수 있는 간편한 운동 아니던가. 처음에는  100미터도 달리기가 힘들었는데 조금씩, 조금씩 거리가 늘어 이제는 10키로 정도를 달리고 있다. 이정도면 되었다 싶어 더 이상은 거리를 늘이지 않고 있는데 건강 위주로 시작한 달리기라 이 정도에서 만족하고 있다.
물론, 달리기 덕분에 몸속에 있던 병은 전부 다 없어지고 쾌적한 건강만이 몸에 남게 되었다. 주로 아침에 달리기를 하고 있는데 말이 그렇지 아침에 일찍 일어나 운동을 하기는 정말 어렵다. 그렇지만, 달리기를 하고 난 후의 그 성취감, 샤워를 할 때의 그 날아 갈 듯한 기분 등등을 생각하고 자리를 박차고 나가게 된다. 운동은 반드시 정확한 보상을 받는다. 하면 할수록, 안하면 안하는 만큼 그 댓가가 확실하다고 본다. 건강을 잃은 분들,건강 때문에 문제를 느끼는 분들은 달리기를 시작하실 것을 권한다. 달리기야말로 평생 같이 해도 될 든든한 보배 중의 보배이다. 아내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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