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면지역 체육·문화시설 동지역과 차이 심해
진주 면지역 체육·문화시설 동지역과 차이 심해
  • 정동수 지역기자
  • 승인 2013.02.18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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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예술·교육의 도시이자 경남 서부의 중심·거점 도시인 진주시는 1995년 진양군과 통합한 통합시이다.

특히 피통합된 진양군에는 자연적·역사적으로 높이 평가되는 관광자원이 풍부해 도·농간의 시간적 공간적 부족함을 서로 대체할 수 있는 경제적 효과가 많이 증대 됐다. 농촌에서 창출된 잉여 자금이 도시로 유입되어 소비됨으로써 도시의 경제활동에 도움을 주고 있으며, 또한 도시의 많은 인구는 조금씩 정비되어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농촌 등지의 공공시설로 접근하기가 수월해졌다. 엄청난 예산의 투입으로 건설된 도로의 덕분이다.

또 주5일 근무제의 정착으로 더 많은 도시의 사람들은 주말이면 가족과 함께 가까운 유원지나 공원 등을 찾아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이제는 이런 모습들이 매우 자연스런 생활로 자리 잡았다. 그런데 진주의 면지역을 가보면 그런 모습을 찾기가 어렵다.

오히려 진주 외곽의 관광지를 찾는 사람은 부산이나 창원 등의 대도시에서 온 사람들뿐이다. 그것도 진주가 고향이거나 아니면 다른 곳을 가다가 경유하는 수준의 사람들이다. 왜 우리는 지리적으로 최고의 요충지에 위치하고 있으면서 며칠씩 묵고 가는 관광객을 잡지 못하는 걸까?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체계적이지 못한 분산 투자, 행정의 연속성 결여, 공무원들의 안이한 인식, 벤치마킹에 대한 전문성 부족 등 운영의 미숙이 주원인일 것이다. 여기서 진주시 동부지역의 예를 들어보고자 한다.

진주시 동부 5개면은 최근 국민임대산업단지의 조성으로 그 어느 때보다 활기에 찬 듯이 보인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텅 비어 있다. 주변과 연계해 체계적인 개발이 이루어지면 큰 예산이 소요되지 않아도 지역적 특성을 살릴 관광 자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체육·문화 시설은 전무하여 지역의 행사시 인근의 학교시설을 주로 이용하고 있다. 그 중 사봉면은 학교시설도 없어 지역행사 중 우천 시에는 천막을 쳐서 행사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유일하게 있는 초등학교엔 학교 강당이 없어 장마철에는 학생들이 체육수업을 할 수 없는 실정이다.

열심히 뛰며 땀흘려야할 시기에 공간이 없어 비가 오면 교실에서 이론 공부나 하는 우리의 아이들, 이 지역의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정말 미안할 것이다. 여기에 문화 시설의 기대는 꿈같은 얘기일 수밖에 없다. 면 지역은 새로 부임해오는 면장님들의 치적 쌓기에는 더할 나위 없는 곳이 되어 버렸다.

이런 지역 간의 차이로 인해 빚어질 앞으로의 여러 가지 문제들은 누가 책임져야 할 것이가? 우리의 면민들은 또 선거만을 기다리며 공약에 기대야만 하는가? 사회 전체의 면에서 보는 복지는 보편적 복지로서 행해질 때, 즉 누구나 만족할 때 복지의 실현은 이루어졌다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단 한 명이라도 배제된다면 그것은 특혜일 것이다. 공공사업을 위해 묵묵히 참아주고 기다려 주는 그 지역민들의 공공의식에 조금이라도 보답하는 마음과 자세가 필요할 때다. 오직 유권자의 머리수만으로 시민들을 바라본다면 시민을 위한 행정은 특혜일 수밖에 없다.

지방자치의 걸음을 시작한지 벌써 20년이 넘어가고 있다. 이제는 보다 진솔한 자세가 필요하며 조금 성숙한 모습을 보일 때가 되었다. 조금은 뒤쳐지고 부족한 자식에게는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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