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우고 가벼워지는 건강한 ‘단식’
비우고 가벼워지는 건강한 ‘단식’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2.20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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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한의학박사

영양 과잉의 시대에 살고 있다는 말처럼 우리 몸은 넘쳐나는 먹거리로 지치고 피로해져 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채움이 아니라 ‘비움’이다. 단식을 제대로 하면 몸 안의 독소를 빼고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이 되기 때문이다. 보통 음식물을 섭취하지 않으면 금방이라도 건강에 이상이 생길 것 같지만 사실 2~3일 정도는 음식을 먹지 않아도 건강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2~3일의 단식은 위의 부담을 줄이고, 장의 움직임을 활발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 또한 체내에 들어오는 에너지원이 없기 때문에 몸 속에 저장된 에너지가 활용돼 혈액순환이 활발해지고 쌓여 있던 노폐물과 독소가 제거되면서 몸 속이 정화되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잘못된 식습관을 갖고 있었다면 무리하게 활동했던 비장이 쉬고 안정을 취하게 되면서 위확장이나 위하수를 완화시켜 준다. 숙변이 배출되면서 장의 기능도 향상되고 변비도 개선할 수 있다.

그렇다면 건강하게 단식을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서두르지 말고 단계를 반드시 지키면서 단식을 실천해야 한다. 특히 처음 단식을 시도하는 사람일 경우에는 단식 기간을 길게 잡으면 자칫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주말을 이용해서 하루 정도 단식을 하는 것이 적당하다.

단식을 하기로 결정했다면 대략 일주일 전부터 서서히 식사량을 줄여야 하고 자극적인 음식도 조금씩 멀리하면서 단식에 적응하기 쉽도록 몸을 만들어준다. 단식 전날이 되면 아침은 쌀죽과 야채주스 1잔, 점심은 삶은 감자 2개, 토마토 1개, 두유 1잔, 저녁은 삶은 고구마 1개, 오이 1개, 플레인요거트 1개 정도로 가볍게 한다. 그리고 단식 일에는 물 외에는 음식을 먹지 않고 위와 장을 깨끗하게 비워준다. 단식 다음 날에도 바로 식사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죽이나 생식으로 서서히 몸을 정상 컨디션으로 회복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단식을 할 때 몸에 쌓인 노폐물을 깨끗하게 비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싶다면 몇 가지 보조적 요법으로 실천해야 할 것들이 있다. 첫째, 단식 기간 중 적어도 2000cc 이상의 물은 꼭 마셔야 한다. 이는 노폐물 배출을 촉진시켜주는데, 물 대신 몸에 무리를 주지 않고 심리적 안정감까지 얻을 수 있는 허브차를 선택해도 좋다. 둘째,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기운이 없다고 꼼짝 하지 않기보다는 조깅과 산책, 체조, 요가 등으로 가볍게 몸을 움직이는 것이 좋다.

셋째, 복부마사지가 도움이 된다. 배꼽을 중심으로 오른쪽 아랫배에서 시작해 시계방향으로 5~10회 마사지를 해주면 좋다. 가볍게 주먹 쥔 손을 복부에 대고 시계방향으로 조금씩 이동하면서 두드리는 것 역시 도움이 된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단식 이후의 식습관이다. 단식으로 몸이 깨끗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이전에 잘못된 식습관을 갖고 있었다면 그대로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식습관으로 바꾸어주는 것이 좋다. 특히 우리 몸은 체중을 항상 같게 유지하려는 조절 기능이 있기 때문에 단식 후 과식이나 과음 등을 하게 되면 몸의 균형이 흐트러진다. 따라서 단식 후에도 소식을 하는 것이 좋고, 기름진 음식이나 맵고 짠 음식 등은 절제해서 몸의 부담을 줄이고 독소나 노폐물이 쌓이지 않도록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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