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은 피를 받아야 걷는다(足受血能步)
발은 피를 받아야 걷는다(足受血能步)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2.21 18: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수경/다음생식회장·이학박사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공감하게 되는 것은 점점 다리 힘이 빠진다는 것이다. 앉았다 일어서려면 무엇인가를 잡아야 수월하다. 다리에 힘이 빠져 잘 걸을 수 없는 경우도 많고 서있는 것 자체가 힘들 수도 있다. 조금만 걸어도 지쳐서 주저앉아버리고만 싶다. 서고 걷는 것이 무어 그리 어려울까 싶지만 결코 쉽지 않은 것이다.

직립보행을 하는 사람은 두 다리를 이용해 서야 하고 또 두 다리로 걸어야 한다는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음에도 이 두 가지 행동이 여의치 않아 고생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우선 일어서고 걷는 행동 이전에 다리와 발에 나타나는 현상을 한번 살펴보면 선천적 장애가 아닌 경우 우선 저림과 쥐가 자주 나는 마비증세가 먼저 나타난다. 발바닥이 저리거나 다리가 저려 오거나 마비 증세로 쥐가 나곤 하는데 이런 모든 증상들은 혈액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피가 부족하다는 경고신호나 마찬가지라고 보면 된다.

‘당뇨성 신경염’이라는 병이 있다. 발바닥에 감각이 없어 못 같은 것을 밟아도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데 다리 또한 계속 저려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현상이 지속 되다가 그 도가 넘으면 동상 걸린 것처럼 발가락에 염증이 생겨도 치료가 안 되는 ‘당뇨성 괴저’라는 증상으로 발전하게 된다. 이 또한 발가락이 심장에서 제일 멀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피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서 세균감염이 되어도 몸 안의 면역력이 작동을 못하기 때문에 치료가 안 되는 것이다.

세균을 죽이기 위해 항생제를 투여하더라도 입으로 먹은 항생제든 주사로 들어온 항생제든 역시 피를 통해 운반될 수 없어 약효를 기대할 수가 없다. 저리든 쥐가 나든 발가락이 썩어 들어가든 그 근본 원인은 간단하다. 피가 더러워서 필요한 목적지까지 공급이 안 되기 때문이다. 혈액이 공급되지 못하면 세포 자체가 생명을 유지할 수 없고 약효는 물론 일체의 정보나 신경 감각까지 모든 기능이 멈추게 된다. 쉽게 말해 약이 없다. 그야말로 ‘백약이 무효’인 상황인 것이다.

서양의학의 치료 방법은 첫째 약물 투여, 둘째 수술, 셋째 화학요법(항암제 같은 것). 넷째 방사선 요법, 다섯째 물리치료 또는 재활치료라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그래서 진단을 한 후 그에 맞는 처방으로 지금 열거한 5가지 단계를 밟아가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증상과 처방이 그 단계에 딱 들어맞지는 않을 터. 그런 경우 약이 없다거나 최선을 다했지만 어쩔 수 없다는 결론밖에 내리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피는 피가 지녀야 할 적정 성분이 알맞게 들어있어야 한다. 병원에서 피검사를 하는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이 때는 피의 기준을 정해놓고 그와 비교해서 증상을 구분한다. 개개인의 피가 그 기준에 맞느냐 안 맞느냐를 검사하여 기준에 맞는 사람은 병이 없으며 건강하다고 진단하는 것이다. 정상적인 피의 기준에 어긋나있을 경우, 몸에 특정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를 기준 삼아 병명을 내리고 진단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개개인의 피 성분이 기준치와 멀어졌을 때 고칠 수 있는 약물이나 수술 방법이 없다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피의 성분은 원료인 음식물을 통해서만 달라질 수 있다. 또한 피가 목적지까지 가려면 몸을 따뜻하게 하고 운동을 해야 한다. 물론 이러한 방법들은 남이 해줄 수 없다. 오직 본인 스스로 실천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본인 스스로 좋은 피를 만들고 돌리는 방법을 행하는 것을 ‘섭생’이라 한다. 섭생을 민간요법이나 돌팔이 의료 행위로 치부하는 한, 피의 흐름이 원활치 못해 ‘당뇨성 괴저’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