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교정은 외모위한 성형수술과는 다르다
치아교정은 외모위한 성형수술과는 다르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2.26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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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섭/뉴연세치과 원장

딸 아이가 덧니에 대한 교정치료를 해달라고 성화여서 걱정이 많다. 치과에 가서 상담을 받아보니 치아를 4개나 뽑아야 한단다. 덧니가 흉해보이지도 않는데 멀쩡한 치아를 4개나 뽑아가며 굳이 교정치료를 해줘야 하는지 의문이다. 덧니를 개선하고 조금 예뻐 보이기 위해 생니를 4개나 뽑는다면 건강에 훨씬 해로울 텐데 아이가 이해하지 못하고 계속 성화를 부리니 답답한 마음이다.

예전보다 치아교정에 대한 지식이 많아지면서 인식이 많이 바뀌기는 했지만 여전히 김씨처럼 치아교정을 단순한 성형치료 정도로 오해하는 분들이 많다. 교정치료 자체가 심미적인 개선효과를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본질적인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교정치료를 해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교정치료가 필요한 이유는 치아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이다. 우리가 칫솔질을 하는 이유는 치아와 잇몸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인데 치아가 삐뚤거나 덧니가 심하면 칫솔질만으로 깨끗하게 관리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교정치료를 통해 가지런한 치열을 회복해 줌으로써 치아와 잇몸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 용이해진다.

또 다른 이유는 치아의 기능을 개선하기 위해서이다. 사랑니를 제외하면 치아는 모두 28개가 있다. 이러한 치아들은 모두 각각의 역할을 담당한다. 어금니의 경우에는 위아래로 움직이면서 음식을 씹는 역할을 하게 되고, 앞니와 송곳니의 경우에는 턱이 옆으로 움직이면서 갈리는 작용을 가이드 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송곳니는 이러한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하기 때문에 뿌리도 매우 길고 두껍다. 그러나 대부분의 덧니 환자나 치아가 삐뚠 경우 송곳니가 제 기능을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럼으로 교정치료를 통해 치아를 가지런하게 해주는 것은 개개 치아가 자신의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다. 이렇게 해주어야 치아를 포함한 구강조직이 오래도록 안정되게 자신의 역할을 하면서 균형을 이룰 수 있게 된다.

다만 치아교정을 통해 악골과 치열이 조화롭게 유지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치아를 발치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즉 악골이 너무 작거나 치아가 너무 커서 전체 치열이 배열되기 어려운 경우에는 작은어금니 등을 발치하여 균형을 유지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에는 교정치료 후에 얻어지는 미적인 부분이 너무 강조되는 경향이 있어 오해가 있기도 하지만 교정치료는 본질적으로 치아를 포함한 구강조직의 건강과 적절한 기능을 회복해주기 위한 치과치료의 한 분야이지 아름다움만을 추구하는 성형치료가 아니다. 교정치료 후에 얻는 심미적인 것은 치아와 악골을 조화롭게 해줌으로써 얻는 부가적 이익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기능과 건강의 관점에서 교정치료여부에 대해서 고민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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