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위해 비닐봉투를 버리고 한 뼘 텃밭을 가꾸자
지구를 위해 비닐봉투를 버리고 한 뼘 텃밭을 가꾸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3.03 18: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류재주/환경부 환경교육홍보단

1975년 캄보디아의 공산주의 무장단체이던 크메르루주 정권이 론 놀 정권을 무너뜨린 후 1979년까지 노동자와 농민의 유토피아를 건설한다는 명분 아래 최대 200만 명에 이르는 지식인과 부유층을 학살한 20세기 최악의 사건 중 하나 인 킬링필드(Killing Fields)의 비닐봉투는 사람을 질식사시키는 도구로 쓰였다.

오늘날의 비닐봉투는 지구온난화 킬링필드의 도구다. 인류는 매년 약 1조 개의 비밀봉투를 사용한다고 한다. 쇼핑용 비닐봉투 아홉 장에는 승용차 한 대를 1km가량 운행할 수 있는 석유에너지가 포함된다. 한국인의 연간 비닐봉투 사용량은 150억장 정도이다. 매년 인류가 사용하는 비닐봉투는 1200만 배럴에 해당하는 원유와 천연가스의 처리과정을 거쳐 탄생한다. 미얀마 양곤지역은 비닐봉투 생산금지, 인도의 델리 주정부는 사용금지를 법제화 하고 있다. 만약 100만명의 사람이 재생 가능한 바구니를 사용한다면 약 10억 개의 비닐봉투가 불필요하게 된다. 종이봉투도 정답이 아니다. 물론 비닐에 비해 생물분해성이 있지만 1t의 종이봉투를 만들기 위해서는 나무 17그루가 베어져야 하고, 화학물질과 물로 제조하는 과정에서 비닐봉투를 만들 때보다 수질오염이 50배나 더 발생한다.

무엇이 최상의 선택일까? 장바구니가 정답이다. 재활용 가능한 물질로 만든 장바구니면 된다. 지구온난화의 킬링필드인 비닐봉투를 버리자. 우리나라는 비닐봉투를 비롯한 일회용품 폐기물은 72.3%의 재활용률이다. 이는 일본(87%)보다 훨씬 작은 재활용률이다. 일본에는 못 미치지만 독일(78%), 네덜란드(78%), 오스트리아(78%)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종이컵, 생수병 같은 플라스틱컵, 금속캔은 나만의 개인컵을 챙긴다면 대부분 불필요한 것들이다. 금속캔 스물다섯 개, 약 1kg을 재활용하면 60W짜리 전구를 약 57시간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또 같은 분량의 알루미늄캔을 재활용할 경우에는 1083시간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얻을 수 있다. 개인 컵을 휴대하는 당신이 바로 기후보호자이자 우리 아이들에게 미래를 선물하는 산타클로스다.

내가 먹는 식품들의 여행거리를 계산 해 본적이 있는가? 만약 100만명의 사람들이 1년 동안 자기가 사는 지역에서 생산된 음식을 먹는다면 약 62만5000t에 달하는 이산화탄소의 발생을 막을 수 있다는 통계다. 우리가 주로 먹는 식품들이 식탁까지 오는데 대략 3만5000km이상 이동한다. 로커보어(Locavore)는 내가 사는 지역에서 나는 음식인 로컬푸드(local food)를 먹는 사람을 일컫는 말인데, 내 식탁에서 160km이상 벗어나는 곳에서 생산된 것은 먹지 않는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푸드마일리지운동의 취지는 식품의 이동거리가 짧을수록 건강한 식품을 먹게 되고 수송용 연료사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에서 생산된 식품을 구매하는 것은 식품의 이동거리를 줄인다는 것으로 지역농부들과 지역경제를 일으킨다는 뜻이고 흙과 물을 오염시키는 화석연료 기반 대형화학농업의 피해에서 벗어난다는 뜻이며 결정적으로 더 맛 좋은 식품을 먹게 된다는 뜻이다. 바로 운송에 쓰이는 에너지를 절약하는 방법이다.

초록이 지구와 인간을 구원하리라. 초록빛 식물들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한다. 나무 한 그루는 두 사람이 평생 마실 수 있는 산소를 제공한다. 또한 식물과 나무는 새를 비롯한 다른 야생생물들에게 서식처와 먹이도 제공한다. 한 뼘 텃밭부터 시작해 보자.

사과박스나 감자가 들었던 스티로폼 박스. 어떤 거라도 좋다. 그 안에 상추를 심건 토마토를 심건 자유다. 또 나무를 심으러 가라. 나무 한 그루가 평균수명 40년 기간 동안 1t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데, 백만명의 사람들이 나무를 심는다면 133만t의 이산화탄소 흡수원을 만들 수 있다. 녹색지붕은 지붕이나 옥상에 나무를 심는 것만으로 가능하다. 잔디 혹은 야채밭을 가꾸거나 꽃밭으로 만드는 방법도 있다. 백만 개의 녹색지붕 옥상을 조성한다면 매년 59만5000t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또 녹색지붕은 냉난방 비용을 50%까지 줄여준다. 태양광을 흡수하고 빗물유출량을 줄이며 작은 동물들에게 거처를 제공해주기도 한다. 도시는 열섬효과로 온도가 교외지역보다 10%나 높은 공간이다. 녹색지붕과 한 뼘 텃밭은 열병에 걸린 도시를 구하는 아름다운 스타일이며 비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