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과 만성피로 부르는 ‘담음’
비만과 만성피로 부르는 ‘담음’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3.04 1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소형/한의학박사

특별한 이유도 없고 음식을 먹는 양이 전혀 달라지지 않았는데 갑자기 살이 찐다면, 혹은 가스가 많이 차고 장에서 소리가 나며, 위 속이 항상 가득 찬 것 같아 배고픔을 잘 느끼지 못하며 굶어도 살이 빠지지 않는다면 혹시 ‘담음’이 아닌지 살펴보아야 한다. 여자들의 경우에는 얼굴 부위와 눈 밑이 검어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담음은 신진대사가 저하되면서 정체된 수분이 각종 노폐물과 함께 피부, 호흡기, 비뇨기 및 소화기 등으로 배설이 되지 못하고 걸쭉하고 탁하게 된 상태로 혈관이나 심장, 경락 등에 쌓이는 것이다. 이렇게 쌓인 담음은 비만이나 만성피로를 비롯해서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담음은 왜 생기는 것일까. 기름진 음식을 많이 섭취해서 살이 찌면서 몸에 생기는 습기를 감당하지 못해 발생하거나,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기가 한 곳에 머물러 정체되었을 때도 체액이 순환장애를 일으켜 담음이 발생할 수 있다. 춥고 습한 곳에서 생활해서 몸에 습기가 많이 차있는 경우에도 담음이 발생하기 쉽다.

특히 인체의 70%를 차지하는 수분은 각종 영양물질을 필요한 곳으로 옮겨서 에너지 대사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데, 이것을 방해하는 것이 담음이다. 담음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쓰이지 못하게 막고 있어서 갑자기 살이 찌는 것이다.

담음을 예방하려면 이빨 부딪히기를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아래위 치아를 36회 정도 딱딱 소리를 내면서 부딪혀주면 된다. 이는 담음을 개선하는 데도 좋지만 근육과 골격의 활동성을 좋게 만들기 때문에 매일 한 번씩 해주면 심신을 상쾌하게 만드는 데도 효과가 있다.

혀끝을 위쪽 잇몸에 올려 붙이면 침이 생기게 되는데 이 침을 많이 삼키는 것도 도움이 된다. 침에 들어 있는 소화효소들이 담음의 원인이 되는 소화기능을 돕는 데 효과적이며, 침에 있는 유익한 성분들이 입으로 들어올 수 있는 각종 오염 물질들을 해독해주는 역할까지 한다.
또한 세수를 하듯이 얼굴을 양 손바닥으로 10~15회 정도 비벼서 열을 내고 이 상태에서 손바닥으로 얼굴과 목, 뒷덜미를 문질러주면 좋다.

그리고 양쪽 손바닥으로 각각 귀 전체를 강하게 눌렀다가 급히 떼는 것을 여러 차례 반복해준다. 꼬리뼈 마시지도 도움이 된다. 꼬리뼈는 온몸의 혈맥을 통솔하는 혈자리이기 때문에 양손으로 문지르고 꾹꾹 눌러주면 된다. 어깨와 목선의 중간에 있는 견정혈과 그 부위 어깨를 자극해주는 것도 좋다. 왼손으로 오른쪽 어깨를 감싸 힘있게 눌러주고, 손을 바꿔 오른손으로 왼쪽 어깨를 힘껏 눌러 주면 된다. 또한 양손은 가볍게 주먹을 쥐고 양 팔을 위로 힘껏 올렸다 내렸다 3회 정도 반복해주는 것도 좋다. 발바닥을 문지르는 것도 좋다. 왼손으로 왼쪽 다리를 안고 오른손으로 발바닥 중앙을 36회 문지르고, 다시 바꿔서 오른쪽 다리의 발바닥 중앙을 문질러 주면 된다.

담음을 제거하는 데 한방차도 효과가 있다. 진피는 소화기를 강화시키기 때문에 비위와 장의 기능 저하로 만들어진 담음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되고, 담음으로 인한 기침과 가래에도 효과가 있다. 말린 귤 껍질과 물을 냄비에 넣고 한 번 끓으면 약한 불로 뭉근하게 끓인 다음 진피를 걸러내고 꿀을 타서 마시면 된다. 생강 역시 위와 장의 기능을 활성화시키기 때문에 신진대사의 불균형으로 생긴 담음을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다. 생강의 껍질을 벗기고 깨끗이 씻은 다음 마른 행주로 물기를 닦아낸 후 얇게 저며 썬다. 준비한 생강에 물을 넣고 약한 불에서 10~15분 정도 끓여서 꿀이나 잣 등을 넣어 마시면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