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는 청소년 비행·범죄 유발 원인
음주는 청소년 비행·범죄 유발 원인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3.05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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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연/청예단 진주·사천지부장

술은 우리의 삶에서 가장 밀접한 놀이 문화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다. 옛날에는 집에서 술을 만들어 온 동네 사람들이 나누어 먹고 잔치를 했으며 서로의 관계를 나누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술이 우리들에게 그렇게 긍정적인 영향만 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모든 사람들은 잘 알고 있다. 술에 만취하게 되면 서로 간에 시비가 일어나고 각종 폭력에 노출되면서 서로의 관계를 깨트리게 되는 경우가 수없이 일어나고 또 일어난다.

또한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우리의 청소년들이 과다한 음주에 노출되는 경향이 갈수록 수위가 높아지고 있고 연령 또한 낮아지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야기되고 있다.
아직 미성숙한 청소년들의 음주에 노출은 각종비행과 범죄를 유발시키는 원인이 된다. 이렇게 적절한 음주는 서로간의 친밀함을 주지만 사용을 잘못하게 되면 자신은 물론 타인의 삶에 피해를 주게 되므로 음주 문화의 개선은 우리들의 삶에 꼭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어린 시절 필자는 부모님의 심부름으로 술을 사러 다닌 적이 있다. 노란 주전자를 들고 다니면서 막걸리를 사오던 중 주전자 주둥이로 조금씩 마셔본 적도 있다. 그때 그 맛은 참 맛있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집에서 만든 술 찌끼미를 맛있게 먹었던 어린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있으며 술로 인해서 서로가 불편하고 어려운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불안과 큰 문제를 인식하게 되는 일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그러나 성폭력상담소와 청소년 관련 일을 하면서 술로 인한 다양한 사건들을 접하게 되면서 술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절실히 느끼게 됐다. 특히 성폭력 관련 일을 하면서 의외로 가해자들이 술을 마시고 술김에 사건을 일으켰다고 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특히 청소년 집단성폭력의 경우는 술에 취해 일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동성폭력의 피해가 일어났을 때 역시 대부분의 가해자들은 술을 마신 어른들이였다. 그들은 신고 되어 왔을 때 거의 “술이 취해서 그랬다”라고 말한다. 술만 아니면 자신이 그렇게 나쁜행동을 하지 않는 사람이며 사실은 착한 사람이라고 당당히 말하고 있다. 그리고 청소년 가해자들의 경우는 대부분이 “남성들의 세계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다. 별일 아니다. 다들 그렇게 한다”면서 대수롭지 않게 말한다. 이것은 술 때문에 내가 그런 행동을 할 수 밖에 없었고, 나는 그런 나쁜행동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책임을 면피하려고 하는 것이다.

우리는 기분이 나쁘면 술을 찾고, 기분이 좋아도 술을 찾고, 특별한 일이 있어도 술을 찾고, 각종행사나 모임에도 술은 빠지지 않는다. 가벼운 술 한 잔은 우리의 혈액순환을 도와주고 서로의 관계형성에 친밀감을 더해주고 각종 스트레스를 풀어주기도 한다.

그러나 정도를 넘어서 자신의 감정과 행동을 다스리지 못하는 술 마심은 심각한 사회적인 문제를 불러일으켜서 각종 피해를 유출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자라는 청소년들에게 각종 범죄에 노출되는 영향을 주어 건강하고 밝게 자라야 할 청소년들이 피해자·가해자로 자신의 삶을 잃어버리게 영향을 주고 있다. 그보다 또 하나의 큰 문제는 민생치안을 담당하고 강력범죄를 다루어야 할 강력계 형사들이 주취폭력을 다루느라 그 귀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허비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의 건강한 에너지와 삶이 술로 인해 갉아 먹히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우리는 삶에서 술을 어떻게 잘 사용할 것인가를 특별히 연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의 삶의 질을 높이고 우리의 청소년들을 건강하게 이끌어 가고자 한다면 술에 대한 이해와 술로 인한 영향과 평소의 행동과 술 취한 후의 행동이 다른 것은 술 때문이 아니라 평소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너무 많이 억압하고 있다가 술의 힘을 빌어서 행동하고 있다는 것을 꼭 알아야 한다.

즉, 술에 취해서 일어난 일이 아니라 술의 힘을 빌려 행동하고자 하는 자신의 내면의 공격성을 알아차리도록 하여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행동에 대한 인정과 책임을 질 수 있어야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음주문화도 건강하게 이끌어 갈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음주문화를 성장시키기 위해서 정부는 무엇을 해야 할지 다시 한 번 고민하고 연구하는 자세가 필요하고 우리들 성인들의 음주문화의 건강한 성장이 있어야 하며 청소년들은 성인들의 문화를 무조건 모방하기 보다는 자신의 삶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성장기의 건강을 위해 음주문화의 잘못된 부분을 변화 시키는 주역으로서의 역할을 해 준다면 음주로 인한 피해는 줄어들어 건강한 사회로 나아가고 우리의 삶의 수준도 성장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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