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보다 무서운 증상, 당뇨
병보다 무서운 증상, 당뇨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3.07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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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다음생식회장·이학박사

사람들이 흔히 얘기하는 말 중에 ‘당뇨 합병증’이라는 것이 있다. 그러나 필자는 당뇨를 병이라고 보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이 역시 증상 또는 현상이라는 말을 쓴다. 대표적인 것을 꼽자면 대략 10가지 정도 되는데 다음과 같다.

▲혈압이 올라간다(당뇨성 고혈압) ▲발바닥이 저리거나 마비가 온다(당뇨성 신경염) ▲발가락이 썩어 들어간다(당뇨성 괴저) ▲남자는 발기부전(임포턴스)이 오고 여자는 음부 소양증이 온다 ▲시력이 감퇴되거나 실명이 온다(당뇨성 망막염) ▲피부에 상처가 나면 잘 아물지 않는다 ▲결핵에 걸리기 쉽다 ▲콩팥이 망가져 인공투석을 해야 한다(당뇨성 신장염) ▲동맥경화 또는 뇌졸중이 온다 ▲잇몸이 망가져 치아 조직에 문제가 온다.

이 외에도 더 많은 증상이 있으니 당뇨를 종합병원이라고 하는 까닭이 이해될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당뇨를 의학적으로 다룰 수 없다는 사실이다. 흔히들 당뇨는 약이 없는 병이기 때문에 평생 당뇨를 친구 삼아 당뇨약을 먹거나 아니면 인슐린 펌프를 달고 살라고 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이다. 하지만 이는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밖에 없다.
 
소문(素問)이라는 고전 의서에 보면 당뇨를 소갈(消竭)이라 하여 목마름병으로 정의하고 있다. 물을 많이 마시는 병(多飮), 오줌을 많이 누는 병(多尿), 많이 먹는 병(多食) 등이 합쳐진 3다 병이라고도 한다. 소문에서는 맛있고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는 사람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분노할 일이 많고, 몸을 차게 다루며 운동을 하지 않으면 당뇨가 된다고 했다(膏甘珍味多食者 內熱極甚 冷滯 運動不足 轉消竭). 현대인들의 특성에 너무나도 잘 부합되는 조건이 아닐 수 없다.

옛날 서양에서는 제왕병, 부자병 등으로 불리는 병이 있었다. 제왕병의 대표주자는 통풍(GOUT)이다. 동물성 단백질을 많이 먹는 임금들에게 잘 오는 증상이라 하여 제왕병이라 했고 당뇨는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오지 않고 부자들에게만 오기에 부자병이라고도 했다.

현대인 중의 상당수는 예전의 그 어떤 제왕, 그 어떤 부자보다도 더 잘 살고 더 잘 먹는다. 계절과 지역에 구애받지 않고 제한 없이 먹고 마시기 때문이다. 게다가 자동차,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문화로 대변되는 운송수단 덕분에 운동과 담을 쌓는 생활이 일상적이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다른 사람들보다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경쟁하다보면 스트레스의 강도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또한 자동 냉난방에 의지하다보니 계절이 바뀌는 것을 모를 정도이다. 특히 여름에는 냉방병이 들 정도로 몸을 차게들 한다.

소문(素問)을 보면 2000년 전에 어떻게 지금 같은 현상이 올 것을 알고 이렇게 살면 당뇨가 된다고 말했는지 참 신기할 뿐이다. 당뇨 천만 시대라고 한다. 국민의 1/4내지 1/5이 당뇨로 고생을 하게 생겼다는 말인데 너무 덩치가 커서 그런지 놀라는 사람들이 없는 것 같다.

언론에서 당뇨 천만 시대라고 얘기 하지만 정작 정부나 정치권, 의료기관은 물론이려니와 심지어 보험회사나 의료보험 공단까지도 확실한 대안을 내놓는 것을 보지 못했다. 심하게 말하면 국민 전체가 당뇨를 갖게 될 날을 기다리는 것은 아니지 의심이 갈 정도이다.

고전적 의미가 아닌 현대적 의미로 당뇨를 다시 한 번 정리해보자. 이름 그대로 오줌에 당분이 많이 함유되었다는 말이 당뇨인데 당이란 무엇인지 부터 알아볼 필요가 있다.

생명을 유지하려면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이라는 3가지 필수 영양소가 있어야 한다. 탄수화물은 몸을 움직이는데 필요한 에너지원, 단백질은 몸을 만드는데 필요한 건축 자재, 지방은 몸을 조절하는데 필요한 윤활유 같은 것이라고 보면 되는데 이들 사이에 불균형이 발생하면 당뇨라는 결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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