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 의거일을 맞이하며
3·15 의거일을 맞이하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3.11 18: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기범/진주보훈지청 보상과

지난 1960년 자유당 독재정권의 부정선거를 향한 민중의 발기였던 3·15의거가 벌써 53년이 지났고 그 뜻을 더 높이 기리기 위해 국가기념일로 지정한지도 3년이 지나고 있다.

아직도 자유민주주의와 민주화에 대한 열망으로 지구촌 곳곳에서 민중들의 봉기가 일어나고 있고 이를 실현화기 위한 처절한 희생이 잇따르고 있는 지금, 대한민국의 민주화에 대한 성적표는 과연 어떨지 새삼 궁금해진다. 자유당 독재 정권의 정치적 타락과 정권 연장 및 영구 집권을 위한 토대를 위해 자행된 부정선거에 분노한 마산시민과 학생들을 거리로 나오게 한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김주열’과 같은 젊은이들 또한 독재정권에 대한 염증과 자유화의 갈망을 표현했다는 사실이 자신과 직접 관계가 없다면 헌법상 보장된 국민의 권리인 선거권마저 쉽게 포기하는 지금의 젊은 세대이기에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지금은 과거와 달리 외형적으로 많이 성숙되고 발전된 민주화의 세상에 살고 있지만, 대한민국은 아직 그 민주화의 본질이 완전 반영된 세상은 도래하지 않았고 최근 큰 이슈로 부각 되었던 ‘경제민주화’처럼 사회 전반적으로 개선되어야 할 사항이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현재 사회 및 정치적 민주화 정도를 3·15의거 당시와 계량적인 비교가 어렵겠지만,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은 분명 과거 3·15의거 당시 젊은이들과 같은 민주화에 대한 열정과 열망을 본 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역사적 사건에 대해 제대로 된 교육과 깊이 성찰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하는데 지금 우리사회의 단편, 가공, 조각된 지식습득 방식의 한계가 이러한 기회를 차단하고 있다.

특히 역사 교육이 홀대 받는 지금의 교육세태가 현재의 젊은이들을 만들어 낸 것이기에 이 또한 기성세대가 자초한 과오가 아닌지 깊이 반성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국민의 대표’라는 계급장을 항시 내세우는 사람들에게 진정한 민주화를 갈망하고 염원하는 민중들이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고 이를 해태 시 엄정한 역사의 평가를 받게 됨을 항시 주지시킬 수 있는 시민의식의 표본이라 할 수 있는 3·15의거의 정신과 3·15의거 탑에 새겨진 ‘저마다 뜨거운 가슴으로 민주의 깃발을 올리던 그 날, 1960년 3월 15일! 더러는 독재의 총알에 꽃이슬이 되고 더러는 불구의 몸이 되었으나 우리들은 다하여 싸웠고 또한 싸워서 이겼다. 보라, 우리 모두 손잡고 외치던 의거의 거리에 우뚝 솟은 마산의 얼을. 이 고장 삼월에 빗발친 자유와 민권의 존엄이 여기 영글었도다’라는 탑문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그 정신이 미래진행형으로 영원히 이어지기를 갈망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