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의 통증, ‘무지외반증’ 의심해봐야
발의 통증, ‘무지외반증’ 의심해봐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3.19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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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현/오렌지정형외과 원장

오랜만에 친정나들이를 해서 부모님과 찜질방을 방문한 이모(34·여)씨는 모친(58)의 발을 보고 깜짝 놀랐다. 엄지발가락이 안쪽으로 돌아가 옆 부분이 심하게 돌출돼 있었기 때문이다.

굽이 있는 신발을 신을 때면 통증이 특히 심하다는 어머니의 호소에 이씨 모녀는 병원을 찾았다.

이씨 모친은 ‘무지외반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볼이 좁고 비교적 굽이 높은 신발을 신고 장시간 일을 한 것이 원인이었다.

진찰결과 교정신발이나 교정기로 통증을 개선하기에는 변형이 너무 심해 수술을 실시했다. 현재는 통증도 없어지고 발모양도 다시 예전 같이 돌아와 편안한 보행을 하고 있다.

무지외반증은 유전적인 요인도 작용하지만 위의 사례처럼 잘못된 신발 선택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더 많다. 이에 따라 신발을 고를 때는 우선 발의 폭에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대부분 미적인 기준으로 신발을 선택하다 보니 하이힐 같은 코가 좁고 굽이 높은 신발을 고르게 된다.

이런 신발을 신게 되면 발가락이 체중에 눌려 엄지발가락이 안쪽으로 돌아간 상태로 있게 돼 장시간 착용할 경우 발가락에 부담을 줘 질환을 유발하게 된다.

초기에는 화끈거리는 가벼운 통증과 뻐근함이 있지만 계속 하이힐을 고집하면 발의 변형이 점점 심해져 결국 뼈의 배열이 틀어지게 되는 것이다.

발가락 뼈에 변형이 생기면 보행 시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정상적인 걸음걸이가 힘들어져 2차로 무릎관절과 허리관절 관련 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어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가 꼭 필요하다.

하지만 많은 환자들이 무지외반증 증상 초기에는 신발을 오래 신어서 오는 불편함 정도로 생각하여 진단의 시기를 놓치고 증상이 악화되어 견디기 어려울 때 병원을 찾는다.

이때는 돌출된 부위를 제거하고 치우친 뼈를 다시 교정하는 수술을 하면 비교적 짧은 회복기를 거쳐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무지외반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굽이 낮고 편안한 신발을 신는 것이 중요하다. 어쩔 수 없이 하이힐 같은 신발을 신었다면 저녁에는 족욕과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지친 발을 풀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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