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상의 날에 즈음하여
세계기상의 날에 즈음하여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3.2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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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균/부산지방기상청 청장

지난 겨울에는 기후변화로 인하여 날씨 변화가 무척이나 심했다. 작년 12월 14일에 부산과 경상남도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되고, 지난 2월 1일에도 경상남도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계절을 무색하게 하는 많은 비가 내리기도 했다. 반면, 작년 12월 28일에는 부산과 경남도에 대설특보가 발효되면서 많은 눈이 내려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겨울철에는 호우, 대설, 한파가, 봄으로 접어들면서 기온의 변화가 매우 커지는 등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상현상이 우리 주변에서 나타나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생각된다.

최근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인의 화두이자 국제 사회의 주요 의제로 대두되는 등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기상청뿐만 아니라 세계기상기구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기후변화를 감시하고 대응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에서 관측한 자료만 가지고는 정확한 감시와 대응을 할 수 없다. 대기는 국경이 없어 어느 나라나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공기를 감시하고 이에 대한 대응을 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가 동시에 관측한 자료를 공유할 때 가능하다.

일기예보의 경우에도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공기가 들어오는 지역에 대한 기상정보를 수집하지 못하면 보다 정확한 예보를 기대하기 어렵다. 세계기상기구(WMO)에서는 지금으로부터 50년 전인 1963년에 전 세계의 기상관측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관측된 기상정보를 신속하게 수집하고 공유하기 위하여 세계기상감시(WWW, World Weather Watch)라는 국제프로그램을 설립하였다.

세계기상감시는 기상관측 방법 및 기술을 표준화하고 국가간 다양한 언어를 쉽게 공유할 수 있도록 단순화하고 통일된 기상코드를 개발하여 전 세계가 같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3월 23일은 세계기상의 날이다. 올해의 주제는 기후변화를 보다 빠르게 감시하고 대응하기 위하여 설립한 세계기상 감시 프로그램 50주년을 기념하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기상감시(Watching the weather to protect life and property)’로 정했다.

따라서, 기후변화로 날씨가 요동치고 전 세계가 불편을 겪고 있는 즈음 맞이하는 세계기상의 날은 특히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부산지방기상청에서는 세계기상의 날을 맞이하여 기후변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기후변화에 대해 쉽게 접근함으로써 기후변화 대응의 필요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시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2회 ‘생기발랄’ 공모전을 실시했다.

이 공모전에 출품된 우수작품과 2013년도 기상·기후사진전 입상작 및 재해 관련 우수작품을 지난 20일부터 27일까지 8일간 동래 롯데백화점에 전시하고 있다. 또한, 기상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자 21일부터 내달 30일까지 부산지방기상청의 홍보관을 견학하고 기상업무를 소개하는 기상이해교실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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