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자신을 사랑합시다
자기 자신을 사랑합시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3.2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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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다움생식 회장·이학박사

어린아이나 지적 장애를 지니고 있지 않는 한, 자기 몸의 주인이 자기 자신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자기 몸을 자기가 관리하지 않고 남이 관리해주기만을 기다린다. 건강 문제 역시 마찬가지다로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건강하게 사는 길이 그리 어렵지 않음에도 말이다. 더 한심한 것은 건강을 삶의 제 1순위에 놓고 사는 사람들마저도 자신의 몸과 건강을 주관적으로 보거나 따지지 않고 객관적 사지선다형 정도로 해석하고 있다는 점이다.

건강하게 사는 방법을 말할 때 흔히 섭생(攝生)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건강하게 살 수 있는가에 관한 일종의 지침이라고 보면 되는데 조금만 신경을 쓰면 누구나 쉽게 실천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어디가 많이 아프다거나 죽음을 기다리는 중환자들에게나 해당되는 것처럼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

섭생은 한마디로 ‘자기 자신을 사랑하며 사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내 몸의 주인인 내가 나를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가를 알려주는 방법인 것이다. 내가 나를 괄시하고 무시하고 천하게 대접하는데 내가 아닌 남이 나를 어떻게 귀하게 대접해 주겠는가.

간단한 예를 들어보자. 인간이 생명활동을 이어가려면 호흡을 통해 공기를 마셔야 한다. 5분만 숨을 멈춰도 살 수가 없다. 이렇게 귀한 공기를 마시고 사는데 담배 연기나 유해 가스 같은 것들을 섞어 마시는 사람들이 있다. 인간은 물을 마셔야 살 수 있다. 우리 몸 안의 수분 함량은 평균 70% 정도 된다. 이 수분은 그야말로 순수한 물이다. 청량음료나 특별한 약물이 아닌, 그저 물인 것이다.

사람이나 짐승이나 물이 없는 곳에서는 생명활동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런데도 우리들이 물을 바라보는 시각은 어떤가. 헤프게 재화를 낭비하는 사람을 보면 돈을 물 쓰듯 한다고 표현한다. 그러나 물은 참으로 귀한, 정말 그 값어치를 계산해낼 수가 없는, 가치 이상의 가치를 지닌 물질이다. 그런데도 최근 이삼십년 어간에 우리 주위에서는 물이 아주 심한 괄시를 받고 있는 것 같다. 결혼식 피로연장을 보자. 물은 테이블에서 온전히 사라졌다.

술과 청량음료만 자리를 잡고 있을 뿐, 물은 아주 구석진 곳에 셀프서비스로 가져다 마셔야 하는 그런, 위치로 전락해 있다.
물을 괄시하는 것은 올바른 섭생이 아니다. 또한 물이 중요한 만큼 물을 마시는 방법 역시 잘 알아야 한다. 물을 마시되 체온이 내려가게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체온은 대사활동과 혈액 순환에 절대적으로 필요하기에 항상성이라는 용어로 정리되는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그런데 물을 얼음냉수 상태로 마시게 되면 순간적으로 체온이 냉수 온도에 비례하여 내려가게 되고 그렇게 되면 몸은 다시 정상 체온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추운 곳에서 소변을 보면 몸이 부르르 떨리는데 이 또한 소변이라는 더운 물이 갑자기 몸 밖으로 나가는 바람에 생기는 현상이다. 순간적으로 체온이 0.3~0.5도 정도 떨어지므로 이를 회복시키기 위해 몸을 떨어 체온을 정상으로 올리려는 기전인 것이다.

물을 마실 때는 되도록 체온에 가깝게 마시는 것이 몸을 사랑하는 방법이다. 마시는 공기와 물만으로도 자신을 사랑하는지 자신을 괄시하는지 쉽게 알 수 있는 것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데 나 아닌 그 누가 나를 나만큼 사랑해주겠는가? 부모가 자식을 무시하고 괄시하는데 세상에 어떤 사람이 내 자식을 자기 자식만큼 아껴주겠는가?. 내 몸의 주인 의식을 회복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섭생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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