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물의 날, 물은 당신이다
세계 물의 날, 물은 당신이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3.24 17: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류재주/환경부 환경교육홍보단

오일 쇼크보다 더 무서운 워터쇼크의 시대, 우주 공간에서 내려다보면 파란색이 가장 많이 보여 ‘물의 행성’이라고도 불리는 지구.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물의 총량은 약 13억8500만K㎥로 지구의 3/4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 가운데 97%는 바닷물, 2%는 빙하나 지하수로 구성되어 있다. 즉, 인간이 마실 수 있는 물은 약1% 정도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전 세계적으로 식수 부족문제가 날로 심각해지자 UN은 1992년 6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국제연합 환경개발회의(UNCED)의 권고를 받아들여, 1992년 11월에 열린 제47차 국제연합총회에서 매년 3월 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제정ㆍ선포했다. 개발도상국의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환경이 파괴되고 주변 강이나 바다가 오염됨으로써 먹을 수 있는 물이 점차 줄어들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적으로 협력해 물 관련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수자원을 보호하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자는 취지에서 제정됐다. 세계적인 물 부족 현상과 물 분배의 불균형의 심각성을 강조하기 위해 UN은 2013년을 ‘세계 물 협력의 해’로 지정했다. 또한 매년 3월 22일은 ‘세계 물의 날’이다.

인구가 늘어나고 사회, 경제도 급속도로 발전했지만 무분별한 개발과 낭비로 인해 전 세계의 수질오염과 식수 부족현상은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UN의 산하기구인 ‘국제인구행동단체(PAI)’는 세계 각국의 연간 1인당 가용한 재생성 가능 수 자원량을 산정하고 이에 따라 전 세계 국가를 ‘물 기근, 물 부족, 물 풍요 국가’로 분류 발표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식수로 안전한 나라는 그리 많지 않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 일본, 한국 정도를 꼽을 수 있는데 중국, 대만, 일부지역의 동남, 서남, 중앙아시아와 중동국가 등은 석회질의 함유량으로 식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유럽 스칸디나비아의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은 북극에서 흘러드는 청정수 덕분에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식수가 제공되고 있다. 한국은 연간 1인당 재생성 가능한 수량이 1,452 ㎥으로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되어 있다.

한국과 같이 “물 부족 국가군”으로 분류된 나라는 리비아, 모로코, 이집트, 오만, 키프로스, 남아프리카, 폴란드, 벨기에 등이다. 유네스코와 세계기상기구는 현재 25개 국가가 물 부족사태를 겪고 있으며, 2025년에는 34개국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물 부족으로 고통 받고 있는 인구도 2025년에는 6∼10억명, 2050년에는 세계인구의 2~30%인 20억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진짜 황금과 검은 황금이라 불렸던 석유산업에 이어 21세기는 무색황금이라 불리는 물 산업이 세계경제를 좌우하게 됨으로서 물 관련 산업이 그야말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급부상할 뿐만 아니라 물이 곧 생명의 근원으로 평가 되고 있다. 이러한 생명의 근원인 물 낭비는 인류의 가장 큰 재앙이 될 것이다.

인체는 약 55~80%, 어류는 80%이상, 물속의 미생물은 약 90% 이상이 물로서 구성이 되어 있다. 체내에 물이 2%가 부족한 심한 갈증을 느끼게 되며, 5%정도가 부족하게 되면 혼수상태에 빠지게 되며, 10%의 물이 부족하면 치명적으로 사망에 이르게 되는 물의 중요성을 보면서 네들란드의 속담 중 ‘사람은 우물이 마를 때까지 물 걱정을 하지 않는다’는 속담과  ‘물이 가장 오래 된 약’ 이라는 필란드 속담을 생각케 한다.

모든 물의 시작은 빗물이다. 땅에 내린 물은 흙으로 스며들고 식물을 키우거나 호수를 채우고 강으로 흘러들어 바다를 이룬다. 바닷물은 대기 속으로 날아가 구름을 만들고 구름 속 증기는 다시 비로 땅을 적신다. 물은 생명에 필요한 영양을 운반하고 더러운 것을 씻어냄으로써 ‘물의 순환’을 통해 모든 것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 넣는다. 늘 흐르면서 깨끗하게 만들기 때문에 물은 살아 있는 것이다.

모든 것은 물과 함께 흐르고 우리의 삶 또한 물과 함께 흘러간다. 언젠가 우리 역시 순환해 물로 돌아가고 자연의 흐름으로 돌아갈 것이다. 때문에 물을 아끼지 않으면 안 되며, 물처럼 흘러가는 것을 망설여서는 안 된다. ‘세계 물의 날’에 즈음해 70%로서 내 몸의 일부분을 구성하고 있는 물을 생각해 본다. 당신과 나는 물이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