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건에서 배운 국민 대통합
천안함 사건에서 배운 국민 대통합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3.25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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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국/부산지방보훈청장

북한이 공언한 ‘정전협정 백지화 시점’인 지난 11일 오전 시민들은 불안심리 속에서도 차분함을 유지하는 모습이었다.

북한의 연이은 강성 발언이 이어지고 한ㆍ미 키리졸브훈련이 본격 시작되면서, 카카오톡 메신저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가짜 휴교령’, 북한의 ‘전쟁선포설’ 등 괴소문이 퍼지면서 일부 혼란이 있었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은 불안감 속에서도 침착한 반응을 보였다. 사람들끼리 전쟁 이야기를 많이 하고 그 만큼 시민들도 북한의 움직임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근거 없는 소문에 부화뇌동 하지는 않았다.

이는 천안함 피격이 일어난 직후 일부 인터넷 매체와 SNS에서 “천안함 사고 당시 미군 관련 잠수함 추정 구조물도 함께 침몰했을 가능성이 있다”, “한주호 준위는 미군 구조를 위해 작업하다 사망했다”라는 등의 신빙성 없는 천안함 음모론으로 국론이 분열되었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하나의 사건이 생기면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결정적인 증거도 없이 각자 다른 의견을 피력한다. 하지만 과학적이고 객관적 근거 없이 가설을 유포한다면 그것은 북한이 원하는 우리의 분열만을 조장할 뿐이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국가는 무엇보다 정확한 정보 전달을 통해 국민들이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국민들은 SNS를 통해 소문을 과장, 확대해 타인에게 공포를 주려는 일부 세력에 휘둘리지 말고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특히 판단력이 아직 미숙한 청소년들에게 지금의 상황을 정확히 전달하는 교사와 사회지도층들의 역할은 정말 중요하다.

우리는 천안함 사건이 국민의 해이해진 안보의식을 강화하고 호국정신과 애국정신을 다시 일깨우는 계기로 됐음을 확신한다. 전화위복이다. 천안함사태는 남북관계와 통일구도, 나아가 동북아의 미래와 관련해 분수령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사건이요, 이 나라 야당과 진보세력에겐 중요한 시험대로 될 것이다.

오늘날 우리에게는 눈에 보이는 북한의 무력도발이나 호전적인 위협도 문제지만, 우리 사회에 내재하고 있는 국론 분열과 갈등이 더 무서운 존재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평화를 원하면 전쟁을 준비하라”는 말이 있다. 철저하게 준비된 우리 국민의 내적 통합과 확고한 안보의식만이 평화를 가져올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 모두가 나라를 믿고 단합된 힘을 보여줄 때 국가유공자들의 공헌과 희생으로 지켜 온 대한민국이 누구도 넘보지 못하는 강한 나라로 거듭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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