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청산과 정체성 있는 역사
친일청산과 정체성 있는 역사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3.25 18:17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수곤/밀양동명고 교사ㆍ경남국학원 이사

우리에게는 4대 국경일인 3·1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이 있고 헌법전문에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하고, 조국의 민주개혁과 평화적 통일의 사명에 입각해 정의·인도와 동포애로써 민족의 단결을 공고히 하고...라고 되어 있다.

즉 대한민국의 정통성은 한민족이 똘똘 뭉쳐 하나 되어 이 나라의 독립을 혼으로 투쟁하여 얻고자 했던 3·1 정신을 뿌리로 한다는 것이다. 기미년 3·1운동의 결과로 내적으로는 일제의 무단정치가 끝나고 일명 문화정치가 시작되었고, 조국을 떠나 국외에서 더욱더 강도 높게 조국의 광복을 찾고자 상해 임시정부 탄생 되고, 해외 무장독립운동의 촉진되었고, 나아가서 아시아의 다른 식민지 및 반식민지의 민족운동 등에 강한 영향을 끼쳤다. 특히 중국의 5·4운동, 인도의 무저항에 큰 영향을 주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전 국민이 하나 되어 나라를 찾고자 목숨을 걸고 투쟁할 때 반만년의 찬란한 역사를 자랑하는 대한민국을 일제에 팔아넘기고 대대손손 호의호식했던 친일파들이 있었다. 일부 얼이 썩은 사람들은 35년간 강점당하면서 친일하지 않은 사람이 누구이며, 국제정세 상 우리 집안에서 친일하지 않았더라도 을사6적, 7적이 나왔을 것이라는 망발을 하거나, 지금 와서 친일과는 상관이 없는 후손들에게 그 책임을 지게하고 재산을 환수한다는 것은 법적으로도 문제가 될 뿐 아니라 70년이 되어가는 지금 새삼 그 일을 들추어내어 새로운 나라건설에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 이미 지난과거는 묻어두고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한다는 정신 나간 소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친일파란? 1910년 나라가 병합 당할 때 매국에 앞장섰던 민족 반역자들로서 일제가 주는 작위나 하사금을 기꺼이 받아 부귀영화의 특권을 누리면서 일제의 식민지배에 협조한 자, 독립운동가로 행세하다 일제의 회유, 매수, 공작에 넘어가 반민족 행위를 한 변절자, 한민족을 말살을 목적으로 하는 황국신민(皇國臣民) 교육을 철저히 받아 일제의 군인, 관리나 주구(誅求)가 되어 독립운동을 탄압하거나 전쟁강제동원에 앞장서 선동한 자들을 칭한다. 1945년 8월 15일 수난과 왜곡의 기나긴 35년의 세월을 마감하고 기다리던 해방을 맞았으나 우리 스스로 독립을 쟁취하지 못했기에 미군의 간섭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국내 사정에 어두웠던 미군정은 일제 식민통치 기구가 남한의 효율적 지배에 매우 적합하다고 판단하여 일제치하의 조직과 친일파 관료들을 그대로 인정함으로서 1949년 반민족특별법을 제정하여 친일파들을 청산하여 이 민족의 정통성을 바로 세우려고 했지만, 미국의 묵인 아래 일제잔존 수구세력의 교묘한 탄압으로 반민특위는 강제 해산되어 친일파 척결과 식민잔재 청산을 못하게 되었다.

프랑스는 나치점령 4년만인 1944년 해방되자 바로 정의의 법정을 만들어 독일에 협력한 100만여명을 투옥하고 그중 6700여명이 사형, 2700여명이 종신형 등으로 철저하게 나치 협력자들을 단죄하여 정의를 바로 세웠던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어떠한가! 일제의 충견(忠犬)이 되어 일제로부터 해방된 지 65년이 지났건만 친일 반민족행위자 청산은 요원해 보인다. 일제에 나라를 팔고 그 보상으로 호의호식하다 일본에 유학가고 해방되었지만 청산하지 못하고 할아버지의 재산을 이어받고 있다면 당연히 참회하며 자발적으로 내 놓아야 할 것이다. 매국노들이 나라를 팔아먹을 때 가산을 팔아 목숨을 걸고 만주 등 이역만리에서 독립운동하다 목숨을 잃은 독립군들의 명예회복은 누가 찾아 줄 것인가?

백사 이항복의 후손이신 우당 이회영 선생은 내우외환으로 국운이 풍전등화로 위태로울 때 부귀영화를 결연히 떨쳐버리시고 조국독립에 일생을 바치셨던 애국자요 혁명가로서 현재 시가로 600억원에 달하는 명동의 1만평 땅을 모두 팔아 6형제 40여명의 가족과 함께 중국 망명길에 올라 명예(노블레스) 만큼 의무(오블리주)를 실천한 독립운동의 표상이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계명성 2013-09-27 19:22:30
친일청산은 언제 완성될런지...

복짓는 사람 2013-03-26 16:15:30
친일이 정리 되지 않고 쓰는 역사는 가짜다.
아무리 진짜인척해도 영원한 가짜의 정리로 밖에 될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