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소 유발하는 변비, 식이섬유가 답이다
독소 유발하는 변비, 식이섬유가 답이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3.27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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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한의학박사

화장실만 가면 함흥차사인 사람들이 있다. 화장실을 자주 가봐도 별다른 성과 없이 찝찝한 기분으로 화장실을 나오는 일이 더 많다. 무엇보다 온종일 묵직한 느낌을 갖고 생활하니 불쾌하고 짜증도 나고, 배설이 잘 되지도 않으니 매 끼니 식사가 즐거울 리도 없다.

보통 정상적인 성인의 배변 횟수는 하루 1회부터 주 3회 정도이다. 하지만 장의 기능이 떨어져서 변이 장에 오래 머물게 되는 변비 환자의 경우 배변 횟수가 일주일에 한 번이 안 되는 사람들도 많다. 이렇게 변이 장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 독소가 발생하고 이것이 혈액에 흡수되어 신체 곳곳에 영향을 주면서 여드름, 비만, 노화 등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한방에서는 기혈의 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몸 안에 독소가 쌓이는 것을 어혈, 수독, 담음이라고 하는데 이 독소들이 모두 변비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죽은 피가 체내에 뭉쳐서 어혈이 발생하면 몸이 잘 붓고 비만이 되기 쉽고 변비 증상도 심하게 나타난다. 소화 기능과 장 운동이 약해지면 담음이 생기기 쉽다. 이것 역시 변비의 원인이 된다.

변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장을 튼튼하게 만들고 장 기능을 활성화시켜야 한다. 장을 약화시키는 가공 식품이나 패스트푸드는 피하고, 식사를 정해진 시간에 하면서 과식과 폭식을 금하고 일정량을 섭취해야 한다.
간식으로 좋은 고구마는 수분 함량이 높고 식이섬유가 풍부하며 세라핀 성분이 장의 운동을 도와 변을 부드럽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변비에 좋다. 껍질에 특히 이런 성분들이 많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고구마를 먹을 때 껍질째 먹는 것이 변비에 효과적이다. 고구마를 먹을 때 김치를 함께 먹으면 김치에 풍부한 유산균 성분이 장 건강을 돕기 때문에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다.

그래서 평소 유산균 음료를 꾸준히 마시는 것도 좋다. 장 속에 있는 유해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유익균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유산균이기 때문에 장을 청정하게 만들고 건강하게 만들어주며 변비 역시 개선해준다. 서양 자두인 프룬도 변비를 다스리는 데 좋은 식품이다. 장의 기능을 개선하기 때문에 변비를 예방하는 데도 좋다.

건강식으로 많이 먹는 보리밥 역시 변비에 좋다. 보리는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체내의 각종 노폐물을 배출하는 데 도움을 주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서 심장병, 위궤양, 고혈압 등의 질환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중년 남성의 성인병 예방을 위해서도 도움이 되는 만큼 쌀에 섞어서 매 끼니마다 챙겨 먹는 것이 좋다.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비피더스균을 활성화시키는 당근도 우유를 넣고 갈아서 마시면 변비에 좋다. 사과 역시 식이섬유의 일종인 펙틴이 풍부해서 장을 튼튼하게 만들고 변비나 설사에 도움이 된다.

평소 의식적으로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아랫배에 힘을 주는 생활습관을 갖는 것 역시 장 건강에 좋은 방법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배 근육을 단련시켜 장의 연동 운동을 활발하게 만드는 복식호흡 역시 도움이 된다. 가슴이 아니라 배로 숨을 들이마시고 내뱉는 과정을 반복하기 때문에 평소 쓰지 않았던 복부를 많이 쓰게 되면서 장의 운동이 활성화되며, 심장 박동이 안정되고 감정이 차분하게 가라앉기 때문에 스트레스로 인한 변비에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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