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속운전의 위험성 얼마나 알고 있을까
과속운전의 위험성 얼마나 알고 있을까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4.04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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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영진/진주·거창 책임운영검사소 대리

과속운전이 위험하다는 것은  대부분의 운전자가 공감은 하지만 어느 정도인지는 잘 모르고 있는 운전자가 많다. 실제 100m달리기를 전력 질주하여 도달지점에서 서서히 멈추지 못하고 달리는 속력그대로 어느 벽면에 신체가 부딪친다면 어떻게 될까? 속도가 증가하면 주위의 흐름이 빨라지며 운전자의 시야가 좁아지고 올바른 운전을 하기 어렵고 높은 속도에서 충돌하면 당연히 충돌에너지가 증가한다. 개인적으로 자동차는 잘 달리는 것 보다 잘 멈춰야 한다는 것이 개인적인 의견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운전자는 자동차의 성능을 최고속도로 알고 있고 대부분 운전자는 안전표지에 의한 보편적인 속도규제보다 자신의 주관적 정보나 직감에 의해 과속 여부를 판단하기 때문에 속도를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많다.

또한 운전자의 주관적 속도는 자동차 계기판의 객관적 속도보다 느리게 느껴지며 스스로 통제하는 데 적지 않은 어려움이 따른다. 자신도 모르게 가속페달을 밟아 속도를 증가시키거나 앞차의 끼어들기에 충동적으로 경쟁을 벌이기도 한다. 과속을 운전자 측면, 차량운동 측면, 충돌사고 측면에서 살펴보면 위험성은 분명하다.

◇운전자 측면= 운전자가 운전에 필요한 도로교통정보의 약 90% 이상은 눈을 통해 시각적으로 얻게 되는데, 속도는 눈의 시력과 시야에 큰 영향을 미친다. ‘시력’은 정지 상태에서 대상물을 보는 정지시력과 움직이는 대상물을 보는 동체시력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동체시력은 정지시력보다 낮아진다. 또한 운전자의 동체시력은 대상물의 이동속도가 빠를수록 급격히 저하된다.

어느 연구결과에 의하면 한편 양쪽 눈으로 볼 수 있는 좌우의 범위를 ‘시야’라고 하는데, 정상적인 시력을 가진 사람의 양쪽 눈 시야는 보통 약 180~200°정도이나 약 40km/h에서 운전자의 시야는 100°정도, 70km/h에서는 65°, 100km/h일 때는 40°로 급격히 좁아진다. 이와 같이 속도가 빠르면 운전자의 시력도 급격히 저하되고 원활하게 볼 수 있는 전방의 시야공간 범위도 급격히 좁아지기 때문에, 뚜렷한 장애물의 인지나 위험발견이 어려워지게 된다. 발견의 지연은 곧 계속적인 충돌회피의 지연으로 이어져 사고의 확률을 증가시키게 된다.

◇자동차의 움직임측면= 통상적으로 제동에 위한 차량의 정지거리는 공주거리와 제동거리의 합으로 구성된다. 차량의 속도가 빠르면 속도에 비례해 그 차량을 정지시키는 데 필요한 시간과 거리도 길어진다. 속도가 빠르면 제동 시 작용하는 관성력도 그만큼 커지기 때문이다.

또한 운전자가 전방의 어떤 위험을 발견하고 브레이크를 조작하면 운전자의 위험인지 후 실제 제동력이 가해지기까지는 어느 정도의 제동지연시간이 발생한다. 이 시간을 ‘공주시간’이라고 한다. 공주시간은 운전자 고유의 인지반응특성과 브레이크 장치의 조작특성을 조합한 지연시간으로 보통 약 0.7~0.8초 안전을 고려한 넉넉한 수치로는 약 1.0초 정도이다.

또한 차량의 과속은 제동뿐만 아니라 회전곡선부위 주행 시에도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속도를 줄이지 않고 통과하기 위해 도로의 중앙선을 침범하면서 가로질러 주행하거나 무리한 속도로 선회하다가 차량이 곡선의 바깥쪽으로 도로를 이탈할 위험성도 높다. 곡선의 바깥쪽으로 쏠리는 원심력은 속도가 높을수록, 도로의 곡선반경이 작을수록 커진다.

차량의 구조적 특성과 연관성에 대해 살펴보면 승용차의 구조는 크게 엔진룸과 차량실내, 트렁크로 구분된다. 정면충돌에서는 엔진룸이 점차적으로 찌그러지면서 최소안전확보 공간 크러셔블존(Crushable Zone)에서 1차적인 충격을 흡수하기 때문에 차량 내 탑승자들이 안전벨트를 정상적으로 착용한 상태라면 어느 정도의 충격보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충돌속도 80km/h 이상의 고속충돌에서는 찌그러진 엔진룸의 잔재물들이 차량실내로 밀려들어와 운전석과 조수석을 직접 충격을 가하기 때문에 이미 안전벨트의 착용 또는 에어백이 작동된다 하더라도 정상적인 탑승자 보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아무리 좋은 안전장치나 안전기술도 물리적 한계를 초과하는 고속충돌에서는 무용지물이 되는 것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해서 언급하지만 자동차의 첨단 시스템만 맹신하지 말고 차량의 상태 및 과속운전의 위험성을 충분히 숙지하고 안전운행을 당부하고 싶다.

크러셔블존차량이 단단하면 안전하다고 믿고 있지만 반대로 충격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 위험할 수 있다. 하지만 충격은 흡수하면서도 승객의 생존 공간은 확보를 위해 자동차 업체들은 차량의 앞뒤 부분은 충돌 시 힘을 흡수하며 부서지는 공간(크러셔블 존·Crushable Zone)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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