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통증 엄지손가락까지 아프면 '드퀘르벵 병' 의심
손목통증 엄지손가락까지 아프면 '드퀘르벵 병' 의심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4.08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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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새움병원 수부전문의

피부관리사로 일하는 윤모(32)씨는 손님 얼굴 마사지를 하다 손목에서 참을 수 없는 심한 통증을 느꼈다. 그 후부터는 손가락에 강한 힘을 주는 일은 하기가 어려워졌다. 이런 증상이 있기 한 달 전부터 엄지손가락부터 손목까지 오는 통증 때문에 일을 할 때 어려움이 있었지만 며칠 사이 그 통증이 일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해진 것이다.
업무상 컴퓨터 사용이 잦은 하모(32)씨 역시 컴퓨터 자판을 치다 엄지손가락부터 오는 강한 통증에 일을 마무리 하지 못하고 잠시 쉰 경험이 있다.

이 같은 질환은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이 겪게 되는 직업병 중 하나인 ‘드퀘르벵 병’이다.
‘드퀘르벵 병’은 쉽게 ‘손목건초염’이라고 표현하기도 하지만 정확하게는 엄지손가락 신전건의 협착성 건활막염이다.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는 질환이지만 비교적 흔하게 발생되는 것으로 특히 여성에게 많이 발병하는 질환이다. 이처럼 평소에 손목사용이 많고, 손목통증과 함께 엄지손가락에서도 통증이 느껴진다면 ‘드퀘르벵 병’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주로 손목이나 손가락을 사용할 때 통증이 느껴지고 엄지나 손목이 붓거나 손등이 저리는 증상을 느끼기도 한다.

문제는 이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평소 손목사용이 많아 손목통증이 흔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이러한 증상들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그냥 방치하는데 있다.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에는 손목에 관절염이 발생하거나 엄지를 사용하기 어려워지는 경우도 있다. 또 이를 계속 놔두면 관절이 굳어버리는 경우도 있어 손목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방치하기보다는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드퀘르벵 병’의 경우 치료가 매우 간단한 질환 중 하나이기 때문에 손목이나 손가락의 사용을 자제하고, 약물치료를 받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나아진다. 하지만 치료시기를 놓친 경우 수술적 방법을 통해 치료해야하기 때문에 초기에 내원해 치료받는 것이 가장 좋다.

‘드퀘르벵 병’은 자가진단으로도 쉽게 판별할 수 있다. 통증이 느껴지는 쪽의 엄지손가락을 숫자 세듯 손바닥 쪽으로 접고 주먹을 쥐면 통증이 느껴진다. 이 상태로 손목을 아래위로 흔들면 보다 확연한 통증을 느낄 수 있다. 또 엄지손가락과 손목 사이에 움푹 파인 부분을 눌렀을 때 통증이 심하다면 이 역시 ‘드퀘르벵 병’을 의심할 수 있다. 자가진단으로 ‘드퀘르벵 병’이 의심된다면 증상이 더 심각해지기 전에 손의 사용을 자제하고 휴식을 갖는 것이 좋고, 시간이 날 때 내원해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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