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격 탁마
인격 탁마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4.09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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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금인산 여래암 주지

마음을 비우고 살아가면 항상 힘이 넘치고 상쾌한 기분으로 경건하고 소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사람들은 멋진 몸을 만들고자 운동을 하고 보약도 먹고 많은 투자를 한다.
조금만 아파도 병원을 찾고 예쁜 얼굴을 위해거액의 치료비도 아끼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이 몸의 주인인 마음관리에는 너무나 소홀하다. “옛 수행자들은 도를 구하려고 뼈를 부숴 골수를 뽑고, 피를 뽑아 굶주린 자들을 구제하고, 성인이 지나는 길에 머리카락을 펼쳐 진흙땅을 덮고, 벼랑에서 몸을 던져 호랑이 밥으로 주기도 하였다” 이처럼 육신은 낮추고 정신은 강화하여야한다. 우리가 좋은 생각을 하든, 나쁜 생각을 하든, 그대로 잠재의식에 자리 잡게 된다. 그 생각이 말이 되어 나오고, 그 말이 행동을 낳게 되며, 그 행동이 습관을 만들게 된다. 그 결과 선업이나 악업을 쌓게 된다. 그래서 현재 닥친 모든 일들은 지난날 자신의 생각과 말과 행동과 습관이 만든 결과물이므로 불평하지 말고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살다보면 내려놓을 수도, 내려놔서도 안 되는 짐들이 있기 마련이다.

아무리 힘든 일이라도 꼭해내야만 할일들이 있고, 아무리 참기 어려운 일이라도 꼭 참아내야만 할 때가있다. 그러려면 애써 마음을 다스리며 인격을 쌓아나가야 한다. 겉보다는 안으로 성숙된 높은 정신수준의 인간의 품격을 향상 시켜나가야 한다. 사람의 가치를 높이는데 필요한 정신적, 육체적 자질을 갖추어 나가야한다. 인격은 사람사이를 이어주는 다리이며 소통의 수단이다. 자질이 부족할수록 재산의 많고 적음과 지위의 높고 낮음을 분별하며 병든 사람이나 가난하고 외롭고 무지한 사람과는 거리를 둔다. 욕심이 많고 인색하다.

늘 자신만 옳다고 생각하여 남을 무시하며 이간질과 악담을 일삼고 시기와 질투로 상대를 비방한다. 물질세계만 바라보며, 항상 목에 힘이나 주는 천박하고 추한 골몰로 부끄러운 잡소리만 토해내는 역겨운 사람들이다. 반면에 인격자들은 나와 남이 하나라고 생각한다.

매사에 겸손하고 최선을 다하며 정직하고 항상 긍정적으로 맑고 밝은 마음을 갖고 살아간다. 수시로 자신의 삶에 잘못은 없나 거듭 반성하는 생활을 한다. 깊은 물은 소리가나지 않고, 익은 벼는 고개를 숙인다. 인격자일수록 조용하고 겸손하다. 덕이 높고 생각이 깊어서 겉으로 떠벌리거나 잘난 체 뽐내지도 않는다. 그들은 부귀빈천을 구분하지 않고 모든 사람과 하나가 되어준다. 스스로자각할 줄 알고 스스로 책임질 줄 아는 이성적 존재들이다. ‘인간의 가치는 지위나 소유물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인격에 있다’ 오만하지 말고 영웅주의자가 되려하지도 말라. 자신의 욕망충족만을 위한 삶을 살면 결국 욕망의 노예로 전락하고 만다. “군자노심소인노력(君子勞心小人勞力)이다. 군자는 정신을, 소인은 육체를 수고롭게 한다는 말이다. 인격이 있고 없고 에 따라 그 노력하는바가 다르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이다. 모든 것은 자신의 마음이 지어낸 결과물이다.

 자아에 대한 집착 때문에 마음이 희노애락(喜怒哀樂)의 널뛰기를 하며 고통과 불만의 유령에 휘둘리게 된다. 집착의 고리를 끊고 마음을 고요한 물처럼 안정되도록 하라. 텅 빈 마음이면 ‘나’와 ‘너’의 구분이나 온갖 시비와 득실, 우열과 승패도 없어진다. 마음의 눈을 크게 떠서 세상과 타인을 향해 허공처럼, 바다처럼 써보라. 허공에는 오물을 뿌려도 더렵혀지지 않는다. 마음을 잘못 다스리면 감정의 노예가 되어 제멋대로 살아가게 된다. 자질이부족한 사람에게는 암흑의 세계가 기다리고 있고, 인격자들에게는 밝고 환한 일들만 몰려오고 있다. 인격을 갈고닦아 대명천지 밝은 날에 신선한 충격과 창의적 영감을 불러일으키며 신나게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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