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100세, 식습관에서부터
건강 100세, 식습관에서부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07.24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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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익렬/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최근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00세 이상의 인구가 2,000명에 근접하여 5년새 두배 이상 증가하였고, 인구 10만명당 100세 이상 인구비중도 지난 2005년에 비하여 2.0명에서 지난해 3.8명으로 늘어났으며, 장수촌(長壽村)은 전북 장수군(36명), 전북 임실군(29.6명), 전남 곡성군(29.3명), 전남 강진군(26.3명) 순으로 나타났음을 발표했다. 이미 우리나라는 65세 인구가 542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1.3%로서 7%인 ‘고령화 사회’를 훌쩍 뛰어넘어 ‘고령 사회’는 물론 20%인 ‘초고령 사회’로 접근 중이다. 따라서 정부도 이에 발맞춰 2020년까지 건강수명(평균수명에서 질병이나 부상으로 활동하지 못한 기간을 제외한 수명으로, 평균수명을 80세로 잡았을 때 약 9년 동안 질병이나 부상으로 고생함)을 현재 약 71세에서 75세로 늘리기 위해서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아무리 정부의 정책이 있다고는 하나 개인이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노력하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따라서 100세 이상의 장수 노인들을 통한 장수 비결 중 제일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식습관을 소개하고자 한다.
건강수명을 늘리기 위한 식습관은 바로 절제된 식습관의 실천이다. 하루 세끼의 규칙적인 식사는 물론 소식(小食)의 실천이다. 하루 세끼 밥 먹는 것이야 당연하지만 규칙적으로 식사하기가 쉽지 않은 것은 직장인들이라면 누구나 잘 알 것이다. 겨우 일어난 아침! 아침 식사는 하는 둥 마는 둥해서 출근길에 오르고, 점심은 산더미 같은 서류에 파묻혀 있다가 시간에 쫓겨 대충 해결하고, 저녁은 마감 시간에 허덕이다 식사는 하는 둥 마는 둥! 그러다 늦은 회식이다 술자리다 하여 제대로 챙겨 먹기가 무척 힘든 현실임에는 틀림없다. 이러한 불규칙적인 식사는 과식으로 이어지고 과식은 비만을 유발할 수밖에 없기에 규칙적인 식사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최근 일본 아니 전 세계적으로도 장수촌으로 유명했던 오키나와현은 중/장년층의 비만(肥滿)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미군 기지의 주둔의 영향으로 먹거리의 풍족화는 물론 서양식의 대표격인 패스트푸드(fastfood)점의 등장으로 평균수명의 급격한 저하(45현 중 25위)는 물론 당뇨병의 발병률이 전국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고 한다. 요즘 건강식의 경향이라고 할 수 있는 소박한 밥상인 슬로푸드(slowfood)와는 대조되는 형식이다. 당연히 소비되는 열량에 비하여 섭취되는 열량이 많다보니 비만이 발생할 것이고, 비만으로 인한 갖가지 질병의 유병률은 불을 보듯 뻔한 이치이다. 비만과 관련된 또 하나의 유감스런 일은 비만은 ‘대물림’된다는 것이다. 부모의 학력이 낮을수록, 가난할수록 자식이 비만이라는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학력이 낮고 가난하기에 시간적으로 저부가치적인 직업에 종사해야 하거나 맞벌이를 해야 한다. 따라서 자식들을 제대로 돌볼 수 있는 긍정적인 환경이 불가능하기에 패스트푸드에 의존하거나 얼마의 용돈으로 해결하라는 식의 자식 돌봄이 되기 때문이다.
소식(小食)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미국 위시콘신대학교의 20년간의 원숭이 실험,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의 50년간의 인간을 대상으로 한 추적 실험을 통해서 소식하는 집단이 건강의 유지는 물론 수명 연장에 괄목할 만한 성과가 있었다고 보고하였다. 그 밖에도 우리나라 장수 노인들의 먹거리는 제철 음식은 물론 굽거나 튀긴 것 보다 쪄서 먹는 것으로 유해성 성분을 제거하였고, 잡곡류와 채소류의 섭취를 통해서 다양한 영양소는 물론 부족하기 쉬운 섬유질을 섭취하여 배변 활동에도 도움을 받았던 것으로 연구되었다. 이외에도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소식의 방법은 그릇의 크기를 작은 것으로 바꾸고, 한번에 20번 이상 씹고, 20분 이상의 여유있는 식사, 국에 말아서 먹지 않기, 젓가락 사용 등으로도 실천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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