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의 정체성이 의심스럽다.
진주시의 정체성이 의심스럽다.
  • 정동수 지역기자
  • 승인 2013.04.28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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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을 개인이 아닌 단체나 기관에 적용하는 것이 조금은 부자연스러울 수 있겠지만, 지방자치제가 시행된 지 20년이 넘었고 누구든 필요한 무언가를 스스로 찾지 않으면 생존하기 힘든 요즘의 상황을 보자면 지방정부도 나름의 정체성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필요 때문에 필요를 위해서 힘 있는 지역 국회의원도 두고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올바른 정책의 수립과 집행을 위해 의회를 거치면서 반대의견도 들어보는 것이다. 또한 여론의 수렴을 위해 공청회도 거치는 것이다.

그런데 진주시의 작금의 종합 평가를 보면 부끄럽기 짝이 없다. 물론 정해진 절차대로 진행된다 해도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모든 구성원의 만족을 전부 충족시키기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데 진주시는 지금 그 어떤 분야에서도 만족할 점수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행 발표 2012~2013년도 진주지역 산업생산 성장률이 0%대라니 출발할 때 그렇게 요란하더니 고작 이런 결과를 만들기 위해 여러 인·허가에 그렇게 인색했는지 묻고 싶다.

정책의 수립은 큰 밑그림을 통해 거시적 안목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걸작의 완성된 그림을 완성함에 있어 밑그림이 없이 순간순간 붓의 휘둘림으로 시작하고 모든 것이 미봉처럼 끝을 낸다면 내 뒤를 이어야 할 다음 사람은 그 그림을 보지도 않고 버릴 것이다.

아무짝에도 쓸모없고 돈만 낭비된 그 그림은 오히려 치우는데 또 다시 많은 비용이 들지도 모를 일이다. 누구든지 본인이 행한 공적의 결과는 손을 놓은 지 세월이 어느 정도 흘러야 나오는 법이다. 일을 진행하고 수행하는 과정에서는 그 결과를 도출하기 힘들고 또한 예측해서도 아니 된다. 물론 계획의 단계에서 성과를 만들기 위한 예측은 필요할 수 있다. 세상 이치가 다 그렇지 아니한가.

묵묵히 최선을 다한다면 결과는 당연히 좋을 것이다. 내 스스로 미리 나서서 자랑할 필요가 있을까? 옆집에서 우리집 일을 간섭하고 있는데 말 한마디 못하는 처지에 이미 시작한 내 일 만이라도 제대로 처리되었으면 하는 바램 가져보는 것이 욕심일까? 경남도의 귀농정책이 성공해 많은 도시인이 경남으로 왔다는데 우리 진주에는 얼마나 많은 도시인이 왔는지 실로 궁금하다.

연속적이면서도 실효성 있는 대안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으로 보여진다. 현재 진주시에 산재해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이 새 정부의 큰 밑그림에 보조를 맞춰 새롭게 인식되어 조금이나마 해결되길 바래본다.
진정으로 진주를 사랑하고 구성원 전체가 더불어 잘살기를 바란다면 지역적인 문제에 빠져 큰 대의를 망각하는 잘못을 저질러선 안 될 것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오늘의 평가는 내일 이후에나 가능할 것임을 명심하길 바라며 천년고도 진주가 새롭게 우뚝 서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길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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