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
학교폭력,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5.02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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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자/양산시의원(민주당)

지역의 학교폭력 문제를 보다 효율적으로 접근하고 그 해결 방안을 고민하기 위해 유관기관 및 청소년 관련 단체들로 구성 된 학교폭력지역대책협의회(이하 협의회)가 작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을 위한 민·관 합동 캠페인 전개, 기관장 초청 청소년과의 대화, 관내 학교장 및 교사 대상 학교폭력 예방 교육 개최, 학교폭력 상담사 배치, 거리 아웃리치 실시, 청소년 동반자 사업, 두드림·해밀 사업 운영 등 다양한 사업들로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춰 추진, 학교폭력 예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올 3월에 청소년이 함께하는 민·관 합동 캠페인 전개를 통해 학생들 및 시민들에게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알리고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을 실시하였다. 4월은 협의회를 개최하여 시청, 교육지원청, 경찰서의 학교폭력 예방 대책 보고를 시작으로 대응방안 마련을 위한 상호토론을 하게 되었다. 특이할 점은 청소년참여위원회 위원장과 청소년운영위원회 위원장이 신규위원으로 위촉되어 또래집단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지역사회의 역할에 대해서도 강한 의견제시를 하는 등 의미 있는 토론 시간이었다. 어른들끼리 모여 갑론을박 하는 비현실적인 형식상의 협의회에서 벗어나 신규위촉 된 청소년 위원으로 인해 학교 현장의 현실을 직접 전하고 그에 따른 해법 고민을 스스로 하는 진지함이 토론 분위기를 한껏 고무시킨 것 같다.

관심, 또래 간에 관심이 부족하고 부모의 관심이 부족하고 이로 인한 우울증상에 은연 중 친구를 멀리함으로 스스로 왕따가 되기도 하고 학교에 부적응 하게 된다는 점과,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 그에 따른 구체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등의 청소년위원들의 의견이 있었다. 우울해 하는 친구가 있으면 얘기를 들어 주고 함께 있어주고 관심을 가져줌으로 그 우울에서 벗어 날 수 있는데 그런 친구가 있어도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는 여학생의 진솔한 말에 어떤 위원은 입시위주 성적위주의 학교 현실이 청소년들을 이기주의로 만들고 있으며, 가정에서의 따뜻한 환경 조성과, 교권 회복이 선행되어야 학교폭력의 근본적 해결책이 될 것이라 말씀하시고, 부모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피력하셨다.

부모교육의 중요성은 누구나 공감하지만, 교육지원청이나 각 학교와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실시하고 있는 부모교육에 소외계층이나 맞벌이 부부는 참석하기가 힘든 실정임에는 어쩔 수 없다는 문제점 또한 안고 있다. 그래서 예방도 힘들고 재발방지도 힘들다는 말씀까지 덧붙이는 중학교 교장선생님의 호소에 대책이 필요함을 함께 인지하였다. 부모교육의 활성화를 위해 맞춤식 교육 방법도 고민해봄직하다. 또한 예전과 달리 가정방문이 없어 학생이 처한 가정환경이 어떠한지에 대해 파악하기도 힘든 실정이므로 다각도로 방법을 모색하여 위기 청소년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에 지역사회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학교폭력으로 인한 가해학생 출석정지가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심의를 거치지 않고도 즉시 학교장이 조치 시행하도록 하고 있다. 그렇다면 출석정지 기간 중에 이 학생들은 무엇을 하게 될까 하는 의문이 있다. 학교에 출석을 하지 않는 동안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에 복귀하고도 별 탈 없이 적응할 수 있고, 재범을 하지 않게 하는 적극적 밀착 교육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우선적으로 현재 초중고 학교폭력으로 인한 출석정지의 실태 및 현황을 조사하여 그에 따른 대응책이 마련되어 질 수 있도록 하는 것에 협의회의 역할임을 인지하고 진행하기로 하였다.

교육지원청 소속의 학생상담자원봉사자들의 활약 또한 대단함을 전하였다. 이들은 학생상담에 대한 기초교육과 심화교육을 통해 기법을 익혀 일선 학교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전문성이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청소년들은 자신의 얘기를 누군가 경청해 준다는 것만으로도 안정감을 느끼고, 위안을 삼기 때문에 어머니 같은 상담선생님을 신뢰하고 의지하게 되는 것이다.

청소년의 문제는 비단 그들의 문제로만 치부하기에는 기성세대의 책임이 너무 크다. 그들에게 지워진 짐이 어쩌면 우리 성인들보다 더 무거울지도 모른다. 그 조차 우리들이 억지로 지게 만든 짐이다. 급변하는 사회 환경 속에서 가정이라는 테두리가 그들을 지켜내지 못한다면, 아이 한 명을 키우는데는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는 말처럼, 이제는 지역사회의 따뜻한 관심과 시선이 이들을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켜내야 한다. 협의회는 이러한 견지에서 현실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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