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 보조약, 지나친 의존은 오히려 독
잇몸 보조약, 지나친 의존은 오히려 독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5.02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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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섭/뉴연세치과 원장

요즘 TV를 켜면 귀에 익은 잇몸 보조 약 광고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잇몸질환은 성인 4명 중 3명 정도가 가지고 있다는 대중적인 만성질환의 하나이다. 급성통증이나 증상 없이 말기까지 진행하는 경우도 있어 치아를 뽑아야 할 정도의 치주염이 돼서 치과를 방문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일단 치아를 뽑게 되면 시간 및 비용이 많이 드는 보철치료를 받아야 하며 보철치료 후에도 그전의 저작력을 100%회복 못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간단히 잇몸보조제에 의지하여 잇몸 병을 치료해 보려는 환자들이 늘어 이러한 잇몸보조약제를 사용하는 환자들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얼마나 정확히 이러한 잇몸보조약제들의 효과 및 효능을 알고 복용하는 것일까. 일단 그 성분부터 자세히 따져보면 잇몸보조약제 중 먼저 나온 A제품의 경우 단일 성분으로서 옥수수 불검화 정량추출물이 주성분이다. 옥수수 불검화 정량추출물의 경우 보고에 의하면 그 주 효과는 ‘조골세포를 활성화해 치조골형성을 돕는다’ 라는 것이다. 치조골을 직접 재생하지는 못하고 치조골 형성을 돕는 역할 이므로 어디까지나 건강보조식품이라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 아닐까 한다. 장기복용 시 치조골 형성에 도움이 될지 모른다. 그러나 간과해선 안 될 것은 만약 잇몸에 염증이 있다면 치조골 형성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잇몸염증의 주 원인은 세균과 음식물이 치아에 붙어 딱딱하게 굳은 치석이다. 이러한 치석에 있는 세균이 내뿜는 독소에 의해 잇몸에 염증이 생기고 치조골이 녹아 내리게 된다. 그러므로 치석의 기계적 제거가 없다면 치조골재생은 기대하기 힘들다.

이가 튼튼해진다고 선전하는 B제품은 성분이 조금 복잡하다. 이 제품은 지혈효과를 도와주는 카바조크롬(Cabazochrome), 세포의 항생작용을 증진시켜주는 라이소자임 클로라이드(Lysozyme Chloride), 비타민 C성분인 아스코빅산(Ascorbic Acid)과 비타민 E 효능과 캄슘제의 복합체인 토코페롤 칼슘 숙시네이트(Tocopherol calcium Succinate)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서 자세히 따져 봐야 하는 것은 카바조크롬이나 라이소자임 클로라이드 같은 성분들은 직접 지혈작용을 하거나 항생작용을 하는 성분은 아니다.

우리 몸의 지혈작용과 항생작용을 도와주는 효과가 있을 뿐이다. 직접 지혈작용이나 항생작용을 하는 지혈제 및 항생제는 기본적으로 의사의 처방 없이 구입할 수 없다. 그러므로 지혈작용 및 항생작용을 도와주는 성분과 비타민의 복합제라 생각하면 될 듯하다. 피가 나고 붓고 하는 잇몸 병의 증상에 도움을 주기 위함이지만 이 역시 장기 복용을 해야 조금이나마 효과가 있다.

다시 한번 이야기 하지만 잇몸 병의 기본원인인 치석은 치과에서 스케일링 및 잇몸치료를 통해 기계적으로 제거해야 없어지게 된다. 그 이후 적절한 항생제 및 항 염증제의 투여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그 다음에 중요한 것은 올바른 칫솔질과 주기적인 관리이다. 잇몸치료를 위한 스케일링 및 잇몸치료는 모두 보험 적용이 되므로 적절한 시기에 잘 치료받는다면 치료비 부담은 그리 크지 않다. 이 모든 것이 잘 지켜진 이후 위와 같은 잇몸보조약제를 복용한다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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